"물가 상승 압력도 예상보다 약할 것"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지만, 머잖아 금리가 내려갈 수도 있다는 신호를 줬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 범위 내에서 유지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가겠다"면서 "이 과정에서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세월호 사고의 영향 등에 따른 내수회복 지연 가능성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국내 경제에 대한 평가 부분이다. 금통위는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였으나 세월호 사고의 영향 등으로 내수가 위축됨에 따라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었다"고 언급했다. 물가 전망을 두고도 "물가상승률은 점차 높아지겠으나 상승 압력은 종전 예상에 비해 다소 약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부인하는 설명이다.
이런 시각을 반영한 수정 전망치가 이날 오후 발표된다. 성장률 등 여러 거시지표 전망치가 예상보다 크게 하향조정될 경우 금리 인하는 시간 문제로 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금통위는 또 "고용 부문에선 취업자 수가 50세 이상 연령층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고, 마이너스 GDP갭은 점차 축소될 것이지만 축소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미국에서는 경기회복세가 지속되었고 유로지역에서는 경기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이어갔으며 신흥시장국에서는 국가별로 차별화된 성장세를 나타냈다"면서 "앞으로도 세계경제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변화, 일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등에 영향받을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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