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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금리 묶였지만… '인하 압력' 남았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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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7월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한국은행은 10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이달 기준금리를 종전과 같은 2.50%로 결정했다. 14개월 연속 동결이다. 하지만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를 고려하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경제지표는 혼조세다. 기업심리는 후퇴했지만, 소비심리는 회복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뚝뚝 떨어지고, 정부의 경기 인식도 한 달 사이 급변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10일 그린북(최근 경제동향)에서 "완만한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총평했지만, 이달 8일 그린북을 통해선 "경기 회복세가 부진하다"고 언급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한 듯 금통위에 참석한 이주열 총재의 표정은 상기돼 있었다. 금통위 간사인 문우식 위원을 제외하면, 가벼운 대화로 긴장을 풀던 금통위원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거센 금리 인하 압박과 전날 나온 하성근 위원의 환율 관련 발언이 부담을 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금통위 이틀 전인 8일 최경환 신임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경기 부양에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면서 "내수를 살리기 위해 과감한 정책 대응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최 후보자는 특히 "통화정책은 한국은행 금통위의 고유 권한"이라면서도 "한은도 경기가 좋지 않다는 데에는 동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금리 인하를 종용하는 발언이다.


9일에는 하성근 위원이 전경련의 싱크탱크인 한국경제연구원 주최 세미나에서 "4월 이후 환율(원화) 절상이 왜 가파른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세미나의 사회자로 참석했던 하 위원은 이례적으로 '금통위 주간 금언' 금기를 깨고 "오늘도 이 문제(원화 절상)를 가지고 회의를 하다 왔다"면서 동향보고 회의의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금리를 움직여 환율 절상 속도를 늦추자는 주장이 나오는 상황을 고려하면, 적절치 않은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름 밝히기를 거부한 한 정부 관계자는 "전례를 고려하면 머잖아 최 신임 부총리 후보자와 이 총재가 만나 입장을 조율하는 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본다"면서 "한은과 재정부의 수정 경제전망치가 논의의 준거로 쓰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금통위를 마친 이날 오후 세월호 여파 등을 반영한 수정 경제전망치를 발표한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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