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펜싱 남자 에페의 간판 정진선(30·화성시청)이 2014 아시아선수권에서 2관왕에 올랐다.
정진선은 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에페 단체전에서 박상영(19·한국체대), 박경두(30·해남군청), 권영준(27·익산시청)과 짝을 이뤄 금메달을 따냈다. 난적 중국을 맞아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38-37의 한 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4일 개인전에 우승에 이은 두 번째 금메달이자 남자 사브르의 구본길(25·국민체육진흥공단)과 여자 플뢰레의 남현희(33·성남시청)에 이어 세 번째 2관왕에 올랐다.
자신의 실수를 만회한 역전승이다. 정진선은 다섯 번째 주자로 나선 리 구오지에(중국)와의 대결에서 20-22로 추격을 허용했다. 줄곧 끌려가던 한국은 27-28로 뒤진 여덟 번째 대결에서 박경두가 자신의 공격기회를 정진선에게 넘겼다. 맏형에 대한 신뢰였다.
정진선은 후배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장 쳉지에를 맞아 37-37까지 접전을 벌인 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승리를 따내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정진선은 경기가 재개된지 4초 만에 매섭게 달려드는 상대를 피한 뒤 순간적인 팔 찌르기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어 열린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는 김지연(26·익산시청)과 이라진(24·인천중구청), 윤지수(21·동의대), 황선아(25·양구군청)가 호흡을 맞춰 중국과 대등한 경기를 했으나 막판 추격을 막지 못하고 44-45로 역전패했다.
대표팀은 이미 개인전 여섯 개 종목을 모두 제패하는 등 선전하며 일찌감치 6회 연속 대회 종합우승을 달성했다. 마지막 날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보태 최종성적 금메달 9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로 유종의 미를 장식했다. 중국이 2위(금 3개, 은 3개, 동 6개), 일본이 3위(은 3개, 동 5개)를 기록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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