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한·중 해저터널을 중국과 같이 하길 희망한다"고 4일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열리는 한중 비즈니스 포럼 참석차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과)따로 만나 얘기할 기회는 없을 것 같다"며 "하지만 한·중 해저터널을 한 번 같이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저터널을 통해) 양국간 인적교류가 1000만~2000만명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지난 2009년12월18일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과 조찬 회동을 가지며 한·중 해저터널 건설을 제안했었다.
당시 시진핑 부주석도 중국과 대만 간에도 해저터널이 추진되고 있으며 한국과 중국 간에도 해저터널일 가능할 것으로 본다는 답을 건넸다.
이후 박 회장은 국내에서는 2012년 9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개최한 관광산업특별위원회에 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한 가운데 "한국 방문객의 50%가 넘는 중국, 일본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해저터널 건설 방안 논의를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중국의 탕자쉬안 전 국무위원과 만나 양국 간 교류 활성화 및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던 중 한·중 해저터널 건설을 제안한 바 있다.
박 회장은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이 연간 200만 명이 넘는데 13억 명의 중국인이 한 번씩 한국을 방문하려면 650년이 걸린다"며 "해저터널을 뚫으면 한·중 교류를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이 한중우호협회장으로서 한국과 중국간 민간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해저터널 건설에 대한 얘기를 건네고 싶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회장은 이날 "중국 난징 타이어 공장 이전 문제는 잘 해결될 것 같다"고 말한 뒤 행사장 안으로 들어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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