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한국은행은 중국 인민은행과 한국 내 위안화 청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3일 한은에 따르면 이주열 한은 총재와 후 샤오리안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는 이날 오후 한중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중 위안화 금융서비스 협력 제고 MOU'를 맺었다.
한국 내 위안화 청산은행을 두는데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인민은행은 국내에 진출한 중국계 은행 중 적격은행을 위안화 청산은행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MOU는 한중 정상이 한국에 위안화 청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양국 간 자국통화 거래 활성화를 위한 방안에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한중 정상회담에선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을 개설하고, 위안화 청산결제가 국내에서 일일단위로 이뤄질 수 있도록 서울에 소재한 중국계 은행을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으로 지정키로 했다. 청산결제은행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며 현재로선 교통은행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청산이란 금융기관 간 주고 받을 금액을 산정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위안화 청산은행은 인민은행의 결제시스템과 연결돼 역외 위안화 거래 결제대금의 청산, 결제 업무를 맡는다. 청산업무 수행을 위해 참가은행들의 계좌를 개설, 관리하고 위안화 유동성 공급 등을 담당하는 등 실질적인 중국 인민은행의 역외 지점 역할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국내에 위안화 청산은행이 없어 홍콩의 청산은행을 통해 위안화를 결제해 왔다. 앞으로 국내에 위안화 청산은행이 지정된다면, 국내 위안화 예금 등 자산이 축적돼 다양한 위안화 비즈니스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 또 홍콩내 청산은행을 통할 때보다 결제단계가 줄어 수수료 등 비용이 절감되고 결제시차로 인항 리스크도 줄어들 전망이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