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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재정부와 한은, 환율 혼선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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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연주가 시작되기 전, 오케스트라의 모든 악기는 오보에의 A음에 음정을 맞춘다. 환경이 달라져도 변함없이 맑게 뻗어나가는 소리 때문이다. 거대한 하모니의 중심에서 질서를 잡는 오보에 연주자들은 그래서 자부심이 남다르다.


종종 거시경제 정책도 오케스트라와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기업과 소비자, 시장참가자와 정책당국의 조화 속에서만 효과를 볼 수 있어서다. 이 때 오보에 역할을 해야 하는 건 역시 정책당국이다.

그런데 요사이 원·달러 환율을 둘러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모습에선 화음(和音)을 찾기 어렵다. 견고한 원화 강세 속에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직전 수준까지 떨어지는 동안 양쪽에선 심심찮게 '딴소리'가 나왔다.


대표적인 게 신임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원화 강세 용인 발언이다. 최 후보자는 지명 당일이던 6월 13일 "지금껏 수출해 일자리를 만드니 국민이 손해를 보더라도 고환율을 강조했는데 이제 국민에게 돌아오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인식이 생기고 있다"면서 본인의 패를 그대로 노출했다. '실탄개입'까지 해가며 원화 강세를 방어해온 실무자들의 다리가 풀렸다.

이튿날 재정부는 취재진을 만나 부랴부랴 말을 주워담았지만 만시지탄이었다. 시장은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 의지가 없어보이는 예비 경제수장의 속내를 읽었고, 큰 돈을 건 투기꾼들은 쏠쏠한 재료를 얻었다.


발언 수위는 그보다 낮지만, 한은에서도 무익한 발언이 있었다. 지난 5월 금통위 기자회견 직후 이주열 총재는 '원화 강세의 영향'을 묻는 질문에 "환율이 내려가면 물가는 낮아지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내수를 살리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시장에선 이내 원화 강세를 방어해온 당국의 기존 입장과 배치되는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다. 상식적인 답변에 전문성을 공격하는 비판도 있었다.


환율은 난제다. 과거처럼 고환율로 효과를 볼지, 원화 강세의 이점이 더 클지 누구도 쉽게 결론낼 수 없는 문제다. 하지만 비교형량한 답이 전자라면 적어도 일관성은 있어야 한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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