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일본 도시바가 약 5000억엔에 불가리아 원자력 발전소를 수주할 것이라고 3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도시바는 미국 자회사 웨스팅하우스를 통해 불가리아 국영 전력회사인 불가리아 에너지 홀딩스(BEH)로부터 원전을 수주하기 위해 최종 협상에 들어갔다.
BEH는 100만~120만㎾ 발전 용량의 원전 1기를 2025년 전후 가동 일정으로 발주할 예정이다. 도시바는 BEH의 원전 자회사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것도 포함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수주금액은 5000억엔 정도로 예상된다.
도시바는 2006년에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했다. 현재 지분 86%를 보유하고 있다.
도시바가 이 건을 성사시키면 일본 원전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동유럽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동유럽 각국은 현재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원전을 늘리고 러시아 천연가스를 연료로 하는 화력발전의 비중은 줄이는 에너지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가 신규 원전을 건설 중이고, 불가리아 외에 리투아니아와 벨라루스가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닛케이는 동유럽에서 추가로 신규 원전 수요가 예상된다며 일본 업체에는 유지ㆍ보수 서비스로 이어지는 사업 기회도 크다고 전망했다. 이 분야는 지금까지 러시아 기업이 독차지했다.
닛케이는 세계적으로 100여개의 원전 신설이 계획 단계라고 집계했다. 이 가운데 40%는 중국과 러시아의 프로젝트인데, 두 국가에서는 현지 업체가 비용경쟁력과 정치력이 강하다. 원전 계획의 60%는 유럽, 아시아, 중동, 유럽에 분산돼 있다. 도시바는 영국에서 3기를 수주했고 미쓰비시중공업은 터키에서 4기 수주를 굳히고 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