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국정조사특위 위원들 유족들에게 막말, 불성실 불손한 태도 논란..."진상 규명 의지 있냐?"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국회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와 관련, 일부 위원들의 불성실한 행태에 유가족과 국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유가족들에게 막말을 하고, 국조시간에 졸거나 이탈 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새누리당 소속 특위 위원들은 지난달 말 유가족들의 해양수산부ㆍ해양경찰청 기관 보고 진도 현장 개최 요구를 수용해 놓고도 이를 어겨 거짓말 논란을 낳았다.
이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ㆍ실종자ㆍ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는 국회 세월호 침몰 사고 국정 조사 사흘째인 2일 모니터링 보고서를 통해 "기관장들과 국조특위 위원들이 불성실한 태도로 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가족대책위가 특히 문제삼은 것은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의 불성실ㆍ불손한 언행이다. 이 의원은 지난 1일 국정 조사 회의에서 다른 의원의 질의 동안 장시간 졸기도 했다. 또 지지부진한 국정조사 진행에 분통을 터뜨리는 유가족을 보며 "내가 당신에게 말했냐"며 언성을 높였고, 때로는 시끄럽다는 의미로 "경비는 뭐하냐"고 말하는 등 가족들을 조롱했다. 가족대책위는 "이완영 의원은 세월호 참사라는 국가적 재난의 직접 피해자인 유가족들의 고통 앞에서 좀 더 겸허한 태도로 성실하게 국정조사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질의 시간 내내 엉뚱한 이야기만 한 이재영 새누리당 의원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가족대책위는 이 의원에 대해 "충분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질의를 해서 세월호 사고의 원인을 밝혀내야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부여된 질의시간의 상당 부분을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이야기를 하거나 개인 감상 수준의 의견을 제시하는 데 소모했다"고 비판했다.
또 당초 1일 개최된 국정조사 해수부ㆍ해경청 기관보고가 진도 현장에서 열리기로 했다가 돌연 취소돼 국회로 옮겨진 것에 대해서도 "새누리당 심재철 위원장 등 특위 위원들이 거짓말을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가족대책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심 위원장 등 새누리당 소속 특위 위원 5명이 찾아와 구조작업 차질을 이유로 해수부ㆍ해경청 기관보고를 진도 현장에서 진행해 달라는 가족들의 요구를 수용했다. 하지만 이후 새누리당 소속 특위 위원들은 "방송 타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며 야당위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기관보고 장소를 국회로 옮겼다.
이에 가족대책위는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진 여당의 모습을 보며 가족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며 "끝내 실종자 가족들과의 약속을 짓밟아 파기해버린 여당의 행태에 실종자 가족들 모두의 마음은 또다시 갈기갈기 찢어졌다"고 토로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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