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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구조도 부실, 국정조사도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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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조특위에 청와대·검찰 자료 미제출·관계자 입맞추기...관계기관 증거 조작·CCTV 삭제 등 부정 드러나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유제훈 기자] 세월호 국정조사가 본격화하면서 해경 등 구조당국이 초기 수색ㆍ구조 활동에서 보여줬던 난맥상의 전모가 드러나고 있다.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정조사가 청와대ㆍ검찰 등의 자료 미제출, 일부 관계자들의 입맞추기ㆍ증거 조작 삭제, 정치권 일부의 정쟁화 및 사건 진상 규명 의지 부족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구조작업 부실에 이어 진상조사도 부실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30일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소속 야당 의원 및 검찰 등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2차례의 현장 조사 및 자료 분석 결과 해경, 중앙구조본부, 해군 등 구조 당국들이 세월호 침몰 초기 구조 및 수색 과정에서 총체적으로 부실하게 대응한 것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

우선 구조 당시 해군ㆍ해경 등 당국의 총체적인 난맥상이 구체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우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해경 123정이 사고 당일 오전 9시4분께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해 현장에 도착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24분 정도인데, 이 시간 동안 해경 123정 측은 지휘부인 목포 해경과 전혀 교신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 상황을 전혀 알지 못한 채 무조건 달려가기만 했다는 얘기다.


또 해경의 유일한 선박 침몰 대비 구조인력인 122구조대가 헬기를 이용하지 못해 차량으로 진도 팽목항으로 출동하는 바람에 정작 침몰 후에야 현장 해역에 도착했다.

해경 측은 아울러 긴급수난구호법에 따라 단원고 2학년 최덕환군 등 6명의 구조 신고자들의 전화 통화를 유지하면서 구조 작업을 진행해야 했지만 그냥 끊었고 추후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퇴선 명령 등 구조 유도를 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의문스러운 점도 속속 제기되고 있다. 해경은 '뱃사람이라면 뻔히 아는' 구조 작업의 상식을 무시했다. 선미를 통해 승객이 드나들 수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사고 초기 선미가 아닌 선수에 올라가 선원만 구조한 것이다.


사고의 핵심 관계자인 세월호 선장과 단원고 교감을 초기 구조 작업에 참여시키지 않은 채 특별한 이유도 없이 격리조사했다. 이에 대해 우 의원 등이 해경에 이유를 캐물었지만 목포해경서ㆍ서해청ㆍ해경청 등은 모두 "잘 모른다"고 답을 피했다.


또 현장 지휘 및 컨트롤 타워 부재로 인해 구조 작업이 혼란스럽게 진행되면서 골든 타임이 훨씬 지난 사고 후 3일 뒤에나 가이드라인이 설치돼 잠수부가 선내 수색에 나서는 등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이에 대해 우 의원은 "한마디로 현장에 출동한 해경은 적극적으로 구조해야 한다는 의지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당황해서 어쩔 줄 몰랐으며, 좋게 말해 '최선을 다해' 발만 동동 굴렀고 나쁘게 말해 무능ㆍ무기력ㆍ장비 훈련 부족으로 인해 제 역할을 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구조 당국이 실적을 위해 선내 구조자 수를 조작하거나 책임 회피를 위해 증거를 조작ㆍ삭제한 사실도 소속 드러나고 있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해경에서 운영하고 있는 '상황정보문자시스템' 내역을 분석한 결과 표류 중인 시신 10구를 발견한 구조당국이 이를 마치 선체 내부에서 인양한 것처럼 꾸몄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4월20일 중앙구조본부 측이 해경 측에 "앞에서 보내준 자료 중 10구는 바지 인근 표류 사체인데, 선체 내부에서 인양한 것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표류사체로 처리할 것인지 확인 바람"이라고 요청하자 해경 지휘선인 3009함이 "선체 내부에서 인양 한 것"이라고 응답했다는 것이다.


이 밖에 최근 검찰 수사 결과 진도해상교통관제센터(VTS) 직원들이 2인1조 맞교대로 24시간 근무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기고 야간에는 1인만 근무했으며, 이를 숨기기 위해 사건 직후 CCTV 카메라 및 녹화분을 삭제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한편 정부 기관과 청와대 등이 자료제출 요구 등에 제대로 응하지 않아 국정조사 부실이 현실화되고 있다. 청와대 측은 조사 위원들의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 현재까지 단 한 건도 응하지 않고 있다. 핵심 사건 관련 자료를 증거물로 압수해 간 검찰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부터 시작된 기관보고도 충분한 현장조사 및 자료 수집ㆍ분석없이 시작돼 '수박 겉핥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우 의원은 "무조건 정쟁으로 몰고 가고, 한쪽에선 또 그걸 갖고 비난하고 그러면서 국정조사로부터 국민들의 관심을 멀어지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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