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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실종자 가족들 "與黨 거짓말에 가슴이 찢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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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국회 국정조사특위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기관 보고 진도 개최 약속 안 지켜..."국회의원 권위가 그렇게 중요하냐" 비판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1일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특위의 해양수산부·해양경찰청에 대한 기관보고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것에 대해 실종자 가족들이 "진도에서 하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며 반발했다.


가족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지난 27일 진도에 찾아온 심재철 국조특위 위원장 등 새누리당 의원들이 '해수부와 해경에 대한 기관보고를 진도에서 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을 공개했다.

당시 가족들과의 면담에서 대리인인 배의철 변호사가 심 위원장에게 "진도에서 기관보고를 하는 것이 여당 간사에게 확인이 되었냐"고 묻자 심 위원장이 "확인이 되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또 이 자리에 참석했던 다른 4명의 새누리당 의원들도 "위원장이 약속한 것이니 믿어달라. 여기 있는 여당 의원들도 모두 진도에서 실시하겠다고 하지 않느냐. 의원들을 그렇게 못믿느냐. 안심하고 믿어도 된다"며 가족들을 안심시켰다.

가족들은 해수부, 해경의 기관보고가 수색에 차질을 주고, 현장 중심의 국조가 이루어져야 하며, 수색현장을 떠날 수 없는 실종자 가족의 참관을 위해 진도에서 개최되어야 한다고 요구했으며, 심 위원장 등 새누리당 의원들이 이에 대해 수 차례에 걸쳐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정작 이날 진행된 해수부·해경에 대한 기관보고는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됐다.


가족들에 따르면, 여당 국조특위 위원들은 "진도에 가면 취재진이 안 따라가기 때문에 국민의 관심이 없어지게 된다", "진도에서 하면 생방송이 어렵다"는 등의 이유를 들면서 "가족들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야당 위원들의 의견을 묵살한 채 국회 개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가족들은 이날 성명을 내 "진도에는 아직 취재진이 다수 남아있을 뿐만 아니라 취재진이 추가로 배정될 예정이었고, 이미 진도에서의 기관보고를 위해 100여명의 인력이 동원되어 장소 준비, 생방송 장비 설치 등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라며 "귀하신 의원님들이 진도로 내려오는 약속을 지키는 것에는 어떠한 장애요소도 없었다. 오직 기관보고 진도실시를 막은 것은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린 여당 국조특위 의원들의 ‘권위’ 그것 하나"라고 비판했다.


가족들은 이어 "가족들과의, 국민들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진 여당의 모습을 보며 가족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며 "끝내 실종자 가족들과의 약속을 짓밟아 파기해버린 여당의 행태에 실종자 가족들 모두의 마음은 또다시 갈기갈기 찢어졌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특히 "해경청장과 해수부 장관은 사고 수습의 책임자이며, 세월호 참사의 책임과 진상은 규명되어야 하지만, 우리는 거짓을 말하는 이들이 책임을 묻고 질책하는 모습을 원하지 않는다"며 "위원장을 비롯한 여당 국조특위 위원들이 실종자 가족을 찾아와 국민과 실종자 가족 앞에 진실한 모습으로 사과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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