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조세 규제완화 등 주택 수요 진작책 절실"

주택산업연구원, '2014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 통해 주장 내놔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올 하반기에도 주택시장의 회복 가능성은 적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택 매매가격은 1% 미만, 전세가격은 2% 안팎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성장 둔화, 내수심리 위축 등 거시경제 여건이 악화된 데다 최근 주택 거래 위축으로 수도권 미분양이 늘고 매매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택산업연구원(원장 남희용)은 2일 '2014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은 1% 미만 상승하는 데 그치며 침체국면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권주안 주산연 선임연구위원은 "주택 구매수요가 줄면서 감소했던 미분양 물량이 5월 들어 증가세로 전환했고 매매가격도 하락세로 바뀌었다"면서 "하반기 공급과잉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악화된 거시경제 여건을 주택경기 위축의 요인으로 꼽았다. 세월호 사건 이후 소비심리가 위축됐고 기업영업실적 저조, 투자수요 위축 등으로 인해 하반기 경제성장이 둔화돼 주택 수요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수급 여건 악화로 주택 구매수요 위축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주산연의 주택사업환경지수와 국토연구원의 주택소비심리지수 모두 2분기 이후 하락세로 전환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연구원은 올 하반기 주택시장 BSI(Business Survey Index) 조사를 통해 수집된 설문응답을 분석한 결과 거래량과 공급계획은 상반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권 선임연구위원은 "하반기 주택 수요 위축 심화와 거래 실종으로 공급과잉이 지속되면 미분양 부담이 가중돼 시장 침체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시장 정상화를 위해 국회에 상정된 규제 완화 법안의 조속한 처리와 금융·조세 규제 완화 등 다양한 진작책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