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의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의 국가 신용등급이 투자 위험도가 높은 'B2' 등급으로 강등됐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푸에르토리코의 신용등급을 기존 'Ba2'에서 'B2'로 세 단계 하향 조정했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등급 강등 가능성도 열어 놨다.
무디스의 푸에르토리코 신용등급 강등 결정은 지난 주말 푸에르토리코 정부가 과도한 부채 부담을 짊어지고 있는 국유기업들에게 채권단과 채무재조정에 나설 수 있도록 승인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무디스는 "정부가 국유기업들에게 디폴트(채무불이행)로 가는 통로를 만들어 준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이유로 또 다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도 향후 60~90일 안에 푸에르토리코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푸에르토리코가 짊어지고 있는 빚 부담은 730억달러 정도. 게다가 푸에르토리코는 2006년 이후 현재까지 경제 성장이 11% 가량 위축될 정도로 경제 상황이 좋지 못하다. 실업률은 13.8%로 미국의 두 배 수준이며 전체 거주민의 45%가 '빈곤층'으로 분류돼 있다.
미국의 연기금이나 뮤추얼펀드 등이 푸에르토리코가 발행한 채권 가운데 상당 수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푸에르토리코의 신용등급 강등은 미국으로 까지 파장이 확대될 수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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