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기업의 높은 수출 경쟁력과 재정정책 등의 효과로 2012년부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또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3.8%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무디스는 '한국: 도전요인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 기반은 여전히 견고(Korea: Economic Growth Fundamentals Remain Strong, Despite Challenges)'라는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무디스는 총고정자본형성증가와 원화절상에도 기업의 브랜드 경쟁력이 올라가 수출이 늘어난 것이 회복의 주요 이유로 꼽았다. 또 추경 등 정부의 경기부양책 역시 경기회복을 이끌었고, 올해도 성장세를 지속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 구조개혁 노력에 힘입어 대부분의 선진국보다 높은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3.8%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구조개혁이 성공할 경우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18년에는 한국의 구매력평가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일본 프랑스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했다.
무디스는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지적됐던 대외취약성이 충분한 외환보유액, 은행의 리스크 관리 제고, 대외채무 축소 등으로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같은 대외불안에도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전 투자처(safe heaven)'로 불리고 있다고 전했다.
공공기관 부채와 가계부채는 한국경제의 도전요인으로 지적했다. 다만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효과를 거둘 것으로 평가했다. 무디스는 공공부채 감소를 위한 전 부처적인 노력으로 한국 신용등급의 주요 제약요소인 정부 우발채무에 대한 우려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과 공공부문 통합부채 산출 등은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정책이라고 전했다.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취약계층의 제2금융권 대출이 늘었고,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소비 위축 등 우려 요소는 있지만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 4월16일에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서는 소비 위축 등 부정적 경제 영향이 일시적(short-lived)일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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