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유정복 인천시장이 취임하자마자 인사문제로 삐그덕거리고 있다.
인천시는 유 시장의 취임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권모 인천시 총무과장과 서모 부대변인을 각각 총무과 대기발령했다고 1일 밝혔다. 후임으로는 이경녕 교통기획과장과 김석철 인재개발원 직원이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권자인 유 시장이 취임 전이라 정식 인사발령을 위한 최종 절차를 남겨두고 있지만 행정부시장의 결재를 거친만큼 사실상의 인사 발령이다.
하지만 유 시장이 취임도 하기 전에 이같은 인사가 단행되면서 공직내부에선 전임 시장 측근에 대한 보복성 인사가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전임 시장을 가장 최측근에서 보필한 직원들이라 관례상 자리를 옮기는 것은 예견됐던 일이지만 유 시장이 서둘러 이들을 인사 조치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들이다.
더욱이 송영길 전 시장의 측근이던 대변인이 자리에서 물러난 상황에서 부대변인마저 시급성을 이유로 인사이동을 시키는 것은 언론대응 등 업무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여론이다.
시 인사팀 관계자는 “신임 시장의 업무 연속성을 위해 총무과장과 부대변인의 후임자 임명이 시급했다”며 “권 과장과 서 부대변인을 총무과로 발령낸 것은 적절한 자리를 물색한 뒤 발령내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유 시장과 행정부시장도 이들이 그동안 어려운 직책을 맡으며 애쓴만큼 서운하지 않게 인사발령을 낼 것으로 안다”며 “결코 좌천 성격의 인사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는 인사 잡음이 일자 1일자로 단행하려던 인사발령을 일단 유보하기로 했다. 소폭인사이기는 하지만 시장직에 취임하자마자 논란에 휘말리자 좀더 시간을 갖고 전보인사를 단행하겠다는 유 시장의 의중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 시장은 앞서 지난달 25일 초대 비서실장에 내부 공직자인 이홍범(53) 인천시 예산담당관을, 대변인에는 자신의 최측근인 우승봉(41) 전 안전행정부 장관정책보좌관을 내정했다.
유 시장은 선거에 당선된 후 앞으로의 인사방침은 학연·지연 고려 없이 전문성과 능력 위주로 단행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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