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동부그룹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이후 주요 계열사들의 주식ㆍ회사채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부CNI는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 5거래일간 하루 평균 47만2523주, 11억1600만원 어치가 거래됐다. 지난달 23일 7민6151주, 2억7100만원에 비교하면 각각 6배, 4배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동부제철 주식도 하루 평균 405만645주, 70억8700만원 어치가 거래돼 지난달 23일 31만474주, 7억6600만원 대비 각각 13배, 8배 가량 증가했다.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장내 채권시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났다. 동부CNI 37회 회사채는 지난달 24~30일 하루평균 7억1500만원어치 거래돼 지난달 23일 대비 1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부제철 172회 회사채는 하루평균 13억1100만원어치 거래돼 3.8배 증가했다.
주요 계열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피해 구조조정을 거친 뒤 정상화되기까지 갈 길이 먼 만큼 주가와 채권값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본 투자자들이 거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상만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 채권전략팀장은 "가격 변동성이 존재하고 시장 관심이 쏠린 만큼 거래량은 늘기 마련"이라면서 "불안감에 손절매하려는 투자자와 저가 매수를 노리는 투자자 사이에 투기적 요소도 존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 워크아웃과 자율협약 사이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은 만큼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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