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이다희기자]뮤지컬 배우 최정원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행복하다"며 바쁜 일상에서도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요즘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최정원은 뮤지컬 '고스트'에서 오다메 역으로 출연 중인데 이어 또 영화 '사랑이 이긴다'(감독 민병훈)에도 주연으로 캐스팅돼 촬영이 한창이기 때문.
"저도 제 안에 몇 명이 살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오다메 역할도 마찬가지였죠. 그렇게 코믹한 캐릭터를 연기한 적은 없었는데 막상 해 보니깐 제 안에 그런 엉뚱하고 코믹한 요소가 있었어요. 영화도 그래요. '최정원이랑 너무 비슷하다' 이런 역이었으면 도전하지 않았을 거예요"
최정원은 영화에서 자식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자식을 구속하고 속박하는 엄마 은아 역을 맡았다. 그는 "실제로는 정 반대의 엄마다"라고 밝히며 영화 속 캐릭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저는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긴 해요. 저는 딸에게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얘기하거든요. 하지만 그런 엄마들이 아이를 위해서 그렇게 행동한다는 건 진심이라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였다면…이런 생각도 들죠. 주변에서 들었던 이야기들을 토대로 최대한 열심히 표현하려고 노력해요"
최정원은 영화를 찍으며 뮤지컬과 가장 다른 점으로 오버하면 안 된다는 점을 꼽았다. 뮤지컬은 천 명의 관객이 다 들을 수 있어야 하지만 영화는 그럴 필요가 없다. 때문에 정확한 디테일이 중요하다. 뮤지컬을 줄곧 해왔던 그에게는 가장 어려운 점이었다.
"처음에는 하던 대로 눈을 크게 뜨고 표정 연기를 했어요. 그런데 모니터를 하니 제 모습이 너무 무섭더라고요.(웃음) 영화에는 클로즈업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절대 오버하면 안 된다는 것을 느꼈죠. 지금은 버리는 걸 연습하고 있어요"
최정원은 또 오는 8월부터 뮤지컬 '시카고'에 '벨마 켈리'역으로 출연한다. 가수 아이비가 '록시 하트'역에 캐스팅 됐다. 아이비는 2010년 '키스미 케이트', 2012년 '시카고', 2013년 '고스트'까지 3번이나 호흡을 맞췄다. 그는 아이비에 대해 '믿음이 가는 배우'라고 설명했다.
"아이비씨와의 호흡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아요. 먼저 길을 걸어온 사람으로서 록시 하트 역을 잘 해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요. 무대 에너지가 상당히 좋은 친구에요. 많은 분들이 댄스가수로 알고 있지만 노래도 상당히 잘하죠. 연기자로써 천부적인 재능이 보여요. 정말 오래오래 함께 공연하고 싶은 배우에요"
최정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아이돌의 뮤지컬 진출에 대한 생각도 간단했다. 그는 선배라는 권위의식이나 아이돌, 배우 출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전혀 없었다. "아이돌이든 뮤지컬 배우든 상관없어요. 잘 하는 배우를 보면 저 배우랑 빨리 공연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죠. 뮤지컬은 축구와 비슷해요. 무대에 오르는 모든 사람이 컨디션이 좋아야 저도 표현이 잘 되거든요"
이처럼 열정이 가득한 최정원은 지치지 않는 '에너자이저' 같았다. 그런 그를 보고 있자니 최정원의 엄마는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졌다. "엄마가 대사 연습을 같이 해 준다"고 말하며 직접 녹음한 음성을 들려주는 그에게서 엄마에 대한 애정이 듬뿍 느껴졌다.
"영화 준비하면서 제일 힘이 돼 준 사람이 엄마에요. 영화 지문까지 꼼꼼히 읽으며 많이 챙겨주시죠. 제 첫 공연이랑 마지막 공연을 항상 보러 오세요. 존재만으로도 든든하죠. 제가 배우라는 인생을 살면서 항상 엄마의 도움이 있었어요"
최정원은 "기회가 된다면 다음 작품에는 애드리브를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따뜻한 엄마이자 사랑받는 딸인 그는 끊임없는 도전으로 아직 성장 중이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사진 방규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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