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왼쪽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던 조상우(20·넥센)의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1일 염경엽 넥센 감독(46)은 롯데와의 목동구장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조상우의) 회복이 빠르게 됐다. 몸 상태에 큰 문제가 없다면 다음주쯤 1군에 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상우는 뜻밖의 부상으로 1군 명단에서 빠지는 불운을 겪었다. 지난 5월 11일 LG와의 목동구장 홈경기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 이틀 뒤인 13일 병원 정밀진단에서 나온 결과는 왼쪽 무릎 안쪽 인대 파열. 당시 넥센은 치료와 재활을 거쳐 복귀하는 데까지 최대 3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젊은 선수답게 회복은 예상보다 빨랐다.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던 염 감독 입장에서는 조상우의 복귀로 구원진을 꾸리는 데 한결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염 감독은 "(조)상우의 시즌 초반 구위가 좋았고 2~3이닝 정도는 충분히 막아줄 수 있을 정도의 모습을 보였다"며 "출발이 좋아 많이 기용했는데 전력에서 빠진 뒤에도 다른 선수들이 잘 해줘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
조상우는 이날 염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투구를 했다. 오는 3일 한 차례 더 불펜투구를 갖고 컨디션을 점검할 계획이다. 5일에는 2군 경기에 등판해 실전감각을 키우고, 늦어도 전반기 일정 마지막 주(7월 14일~)에는 1군 경기에 등판한다.
염 감독은 "공 서른 개 정도를 던지도록 하면서 하루 등판했으면 하루는 쉬도록 할 것"이라며 "무리해서 연투를 시키지는 않을 생각이다. 돌아오는 것보다는 돌아와서 잘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조상우는 부상 이전까지 올 시즌 열여덟 경기 3승 5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오른손 정통파 투수로, 시속 155㎞에 이르는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던진다. 특히 조상우는 올 시즌 염 감독이 구상한 필승 구원진(선발투수-조상우-한현희-손승락) 중 한 명이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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