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타, 67P 혜성 외부와 내부 수색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태양계의 '타임캡슐'인 혜성의 비밀이 하나씩 벗겨질 것으로 보인다.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이하 67P)'에 다가서고 있는 로제타의 초단파장치(Microwave Instrument for Rosetta Orbiter, MIRO)가 이 혜성에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을 포착했다. 물의 존재를 확인한 것이다.
로제타는 오는 8월에 67P 혜성의 궤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어 11월에는 직접 착륙선을 67P에 내려 보내 '외부와 내부'를 동시다발적으로 수색할 예정이다. 67P를 추적하면서 그 움직임을 관찰하고 직접 착륙해 내부는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를 관찰한다. 혜성은 태양과 행성이 만들어질 때의 원시 상황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태양계의 타임캡슐'과 같다. 태양계 탄생의 비밀을 푸는 열쇠이다. 로제타의 임무는 그래서 중요하다.
67P의 모든 상황을 관찰함으로써 태양계 탄생은 물론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지구에 물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또 생명체 탄생은 어떻게 진화됐는지를 알 수 있다.
유럽우주기구(ESA)가 만든 로제타가 지난 6월6일 촬영한 영상에서 수증기 방출이 목격됐다. 수증기를 탐지했다는 것은 혜성을 탐구하고 로제타의 임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상당히 큰 진전이다. 로제타는 세계 최초로 혜성의 궤도에 진입하고 착륙하는 우주선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샘 굴키스(Sam Gulkis) 박사는 "혜성이 수증기와 가스를 방출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며 "혜성이 태양에 점점 더 가까이 오면 가스를 방출하는 비율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로제타가 67P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보내오면 이를 통해 우리는 정확히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67P 혜성의 모습은 로제타가 이 혜성으로부터 약 35만㎞ 떨어진 곳에서 촬영한 것이다. 67P는 현재 태양으로부터 5억8300만㎞ 정도 떨어져 있다. 로제타는 앞으로 67P의 수증기 방출에 대한 비율은 물론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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