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과학을 읽다]"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

시계아이콘02분 31초 소요

행성 스토커 우주탐사전…지구와 교신중

[과학을 읽다]"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 ▲소행성의 궤도를 수정하는 ARM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사진제공=NASA]
AD


토성 10년 촬영 카시니호, 달 7개 발견
오는 11월 혜성에 첫 착륙선 도착 예정
NASA, 소행성·명왕성까지 임무 확대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나는 누구인가?(Who am I?)"


철학 질문의 시작이다.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Where am I?)"


천문학 물음은 여기서 비롯된다. 우리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되묻는 학문이다. '별이 빛나는 밤, 아빠와 함께 천문학 여행'의 저자 울리히 뵐크는 철학과 천문학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늘 생각한다. '저 멀리 저곳에는 무엇이 있을까'. 무한한 우주 공간에서 '지구는 어디에 위치하고 있으며 나는 또 어디에 서 있는 것일까'를 마음속에 새겨본다.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를 비롯한 행성들이 자리 잡고 있다. 태양에서 가까운 곳부터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등이 있다. 이 중 유일하게 지구에만 생명체가 존재한다. 아직까지는. 인간은 지구에 오랫동안 살면서 먼 우주를 그리워했다. 마침내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간을 우주 바깥으로 내보는 것을 가능케 했다.


우리 태양계의 행성을 탐험하는 우주탐사선이 각 행성마다 하나 이상씩 존재한다. 태양에서부터 가장 가까운 곳부터 '메신저(수성)→비너스(금성)→큐리오시티와 오퍼튜니티(화성)→갈릴레오(목성)→카시니(토성)→보이저2(천왕성과 해왕성)→뉴호라이즌스(명왕성)'호 등이다. 탐사선들은 각각의 행성 궤도를 돌거나 직접 착륙해 탐사를 벌이고 있다. 수성의 메신저호를 시작으로 명왕성의 뉴호라이즌스까지 이들 탐사선들은 지구로부터 임무를 부여받고 여러 가지 데이터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화성의 큐리오시티와 오퍼튜니티는 직접 화성 지표면에 착륙해 지상에서 탐험을 펼치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최초로 혜성에 탐사선이 안착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유럽우주기구(ESA)가 개발한 로제타 우주선이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에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 로제타는 최근 직접 자신이 착륙해 연구할 이 혜성의 모습을 촬영해 지구로 보내왔다.


[과학을 읽다]"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사진제공=NASA]



◆토성과 10년 우정, 카시니호=오는 30일 토성 우주탐사선인 카시니호가 탐험활동 10주년을 맞는다. 10년 동안 카시니호는 토성의 다양한 모습은 물론 여러 가지 임무를 수행했다. 그동안 200만개의 명령을 수행했고 토성을 돌고 있는 7개의 달을 발견했다. 또 33만2000개의 이미지를 지구로 보내왔고 그동안 전송해 온 데이터는 무료 514기가바이트에 이른다.


얼음 고리로 뒤덮여 있는 토성의 현재는 물론 그 속에 어떤 성분이 있는지, 주변의 달과는 어떤 관계에 있는 지 등 아주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되고 있다. 카시니호는 미항공우주국(NASA)과 ESA가 공동 개발해 토성에 보냈다. 2004년 6월30일 토성에 도착했다.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 린다 스필커 박사는 "카시니호는 아직까지 고장 나지 않고 오랫동안 토성을 관찰하고 있어 우리에게 너무나 소중한 탐사선"이라며 "10년 동안 카시니호는 토성이 어떻게 구성됐으며 어떤 환경 변화가 있었는지를 자세히 보여주면서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행성의 조건에 대한 여러 가지 데이터를 모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혜성과 소행성으로 확대=현재 태양계 행성을 탐험하고 있는 탐사선은 임무를 맡은 행성 궤도를 돌면서 다양한 자료를 모으고 있다. NASA와 ESA 등 전 세계 우주기구들은 최근 태양계 행성뿐만 아니라 혜성과 소행성에 탐사선을 착륙시킬 계획을 서두르고 있다. 그 첫 시작은 로제타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로제타는 현재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에 다가서고 있다. 오는 11월쯤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제타 우주선은 이 혜성의 궤도에 진입한 뒤 혜성의 핵에 착륙선을 내려 보낼 계획이다. 혜성에 착륙선이 무사히 도착하면 이 혜성과 관련된 각종 자료를 지구로 전송하게 된다. 4월 말에 로제타우주선은 혜성의 모습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포착된 사진의 혜성은 핵의 움직임이 활발했고 거대한 가스와 먼지를 뿜어내는 모습이었다.


독일의 카르스텐 귀틀러 박사는 "로제타가 보내온 사진을 상세히 분석하면 혜성 핵의 밝기는 물론 이 혜성이 간직하고 있는 비밀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제타는 2004년 3월 발사됐는데 2년 반 넘게 수면상태에 빠져있다 재가동에 들어간 우주선이다.


이와 함께 NASA는 그동안 진행돼 왔던 소행성궤도수정미션(ARM·Asteroid Redirect Mission)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9년에 소행성 수색을 위해 로봇우주선을 발사한다는 것이다. 작은 소행성을 우주 공간에서 붙잡는 임무를 수행한다. 10m 이하의 소행성 궤도를 수정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나사는 올 연말에 이 같은 계획을 확정하고 ARM에 대해 추가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과학을 읽다]"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 ▲화성 착륙 탐사선 '큐리오시티'.[사진제공=NASA]



◆우주도전은 계속된다=소행성 임무와 함께 NASA는 해왕성을 지나 명왕성에 대한 탐험도 계속하고 있다. 허블우주망원경이 최근 명왕성 근처의 카이퍼대 천체(KBO·Kuiper Belt Objects) 탐사에 나서고 있다. 태양계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카이퍼대는 작은 얼음으로 구성돼 있는 소행성들이 많은 곳이다. 이곳은 태양으로부터 무려 67억㎞ 떨어져 있다.


아직 카이퍼대에 대한 자료는 많지 않다. 그만큼 미지의 세계이고 태양계로부터 너무 멀어 탐색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허블우주망원경뿐만 아니라 명왕성 탐사선인 뉴호라이즌스호를 통해 앞으로 많은 데이터를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Space Telescope Science Institute)의 매트 마운틴 박사는 "새로운 과학적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류의 우주에 대한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궁극적 목적은 지구 외의 생명체를 찾는 것은 물론 '거주 가능한 공간'을 찾는데 있다.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라는 질문에 해답을 찾기 위한 인류의 끈질긴 노력은 현재진행형이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