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용준 기자]KBS1 주말드라마 '정도전'(극본 정현민, 연출 강병택 이재훈)이 지난 29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조선 왕조 건국에 막대한 공을 세운 한 정치가의 일대기가 약 반년 동안 이어진 가운데 가장 빛을 발한 것은 역시 주연배우 조재현의 표현력이었다.
조재현은 이 작품에서 고려 말의 아웃사이더이자 혁명가인 정도전으로 완벽 변신했다. 정도전은 백성을 중시하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으나 결국 조선 초기 왕권 강화의 희생물로 명을 달리한 인물.
조재현이 만들어낸 혁명가 정도전은 크게 두 가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첫 번째는 누구보다 가슴 뜨거운 인간 정도전. 그는 정치가로서 백성들의 고달픔에 깊이 공감하는 사람이었다. 조재현 특유의 가슴이 미어지는 눈물연기는 그 고뇌를 그려내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그 다음은 잔인한 위정자. 정도전은 고려 왕조를 무너뜨리고 조선을 일으키는 데 큰 공을 세운 인물이었다. 그는 나라를 새롭게 하기 위해 이방원(안재모 분)을 비롯한 반대파와 치열한 다툼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피 튀기는 혈전이 사실적으로 묘사됐다.
정도전은 이날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 결국 이방원의 손에 죽임을 당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근엄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조재현은 목숨의 위협에 좌지우지 되지 않는 지조 있는 선비의 면모를 날카로운 카리스마와 함께 소화해냈다.
한편, 그의 활약과 함께 '정도전' 마지막 회는 19.0%의 전국시청률(닐슨코리아)을 기록했다. 이는 이전 방송분의 기록보다 2.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조재현은 '명품배우'라는 명성에 걸맞게 마지막까지 그 영향력을 잃지 않는 뒷심으로 극을 이끈 셈이다.
장용준 기자 zelr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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