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패배의 상처는 쓰라렸다. 선수들은 울먹였고, 서로를 위로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목표를 이루지 못한 데서 온 실망과 아쉬움은 더욱 컸다.
이번 대회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이근호(29)는 27일(한국시간) 벨기에와의 경기 뒤 인터뷰에서 "꼭 승리하고 싶었지만 이기지 못해 죄송스럽다. 동료들에게도 미안하다"고 했다. 기성용(25)도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상파울루 아레나 코린치앙스에서 열린 H조 조별리그 벨기에와의 3차전에서 0-1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성적 1무 2패(승점 1점·골득실 -3)를 기록, H조 최하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홍명보 감독(45)은 "많은 골을 넣는 것이 중요했고 그래서 처음부터 공격적인 전술로 나갔다"며 "기습적으로 상대에 실점을 했지만 그것을 감안한 전술이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고 잘 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으로서 내가 많이 부족했다"며 "우리 팀에는 젊고 미래가 밝은 선수들이 많다. 선수들이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좋은 경험을 했을 것이다"고 했다. 한국 축구의 보완할 부분에 대해서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더 큰 무대에 끊임 없이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H조에서는 조별리그 성적 3승을 거둔 멕시코(승점 9점·골득실 3)와 1승 1무 1패의 알제리(승점 4점·골득실 1)가 16강에 올랐다.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러시아(승점 2점·골득실 -1)는 2무 1패로 조 3위에 그쳐 16강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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