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한국투자증권은 27일 LG생활건강에 대해 주가급락 진정세와 더불어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전망하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63만원을 유지했다.
LG생활건강은 전날 장마감 후 엘리자베스 아덴의 인수검토 중단 결정을 공시했다. 미국 현지시각 25일 아덴은 올 4분기부터 시작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예상 비용 6500만~7200만 달러로 내년 시장 컨센서스 순이익 규모 2721만 달러를 대폭 초과한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아덴의 구조조정이 시행되는 경우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하는 것이 어려우며, 구조조정기간 동안의 인수검토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했다. 항간에 떠돌던 고액 인수설 관련 회사의 입장은 사실무근이며 아덴 인수건은 초기 검토수준으로 기업가치 평가단계까지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고액 인수설 관련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은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M&A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무산된 점에서 단기적으로 일부 실망하는 반응이 있을 수 있으나 무리한 M&A 추진보다는 훨씬 나은 결정”이라고 평했다. 게다가 이번 아덴 인수 검토로 LG생활건강의 대규모 해외 M&A 의지를 이미 확인했고, 공시에서도 회사가 다양한 M&A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M&A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M&A와 차석용 대표 거취 관련 여러가지 불확실성 대두로 시작된 주가 급락세는 현재 진정된 상태”라면서 “시장에서 실적 등 펀더멘털 개선을 확실히 확인하기까지 주가는 여전히 여러가지 논란과 소문에 취약할 수 있으나 주가가 2월과 6월에 확인한 바닥수준(426,000원) 이하로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2~4분기 점진적인 실적 개선 전망, 그리고 페이스샵 중국 구조조정 완료로 인한 해외사업 정상화 등을 감안해 장기적으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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