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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전문가가 말하는 위밴드 수술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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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 어린 시절부터 뚱뚱한 몸매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여성 김모씨(33)는 몇 년째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체중감량을 하고 있다. 하지만 변함없는 몸무게와 우울증, 월경불순 등 합병증에 때문에 최근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중이다.


서구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식습관 변화와 운동량의 감소에 따른 비만으로 김씨처럼 고통 받고 있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남녀 비만율은 각각 38.1%, 25.9%로 나타났으며 2025년 국내 성인 2명 중 1명은 비만 환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비만 인구의 증가가 사회적 문제가 되는 이유는 단순히 미용상의 문제가 아니다. 비만과 동반되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담석증, 호흡 저하, 퇴행성관절염, 정신장애 등의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률을 20%가량 높일 수 있는 심각한 질병이기 때문이다.


특히 갈수록 고도비만 환자가 증가하면서 최근 운동과 식이요법 외에 수술적 치료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인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비만의 근본적인 치료법, 위밴드 수술에 대해 알아보자.

일반적으로 비만이란 체지방이 과잉 축적되어 있는 상태를 말하며 체질량 지수가 일정 기준을 넘으면 고도비만으로 분리된다. 고도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식이요법, 운동, 약물적 치료 등 비 수술적인 치료법은 사실상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 뿐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는다.


동양인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고도비만 환자는 체질량 지수 35kg/m2 이상인 환자, 또는 내장비만과 복부비만이 심하고 체질량 지수가 30kg/m2 이상인 환자, 고혈압, 당뇨 등의 합병증을 앓고 있는 경우를 수술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


민상진 메디힐 병원장은 “흔히 주관적으로 살이 쪘다고 느껴 수술적인 방법을 고려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며 “고도비만 수술은 모든 연령층에 실시할 수 없고 본인의 의사결정이 확실한 18세 성인 이상부터 기대수명이 많이 남아있는 60세 이하를 대상으로 시행한다”고 충고했다.


따라서 비만 관련 수술은 단순 과체중의 일반인보다는 고도비만 환자들에게 적합한 시술이라고 할 수 있다.


수술을 생각하는 고도비만 환자가 가장 망설이는 부분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수술에 대한 불안과 부작용 염려다. 그러나 국내 고도비만 수술은 1990년 초 복강경 수술 도입 후 창상 탈장 등의 기존 개복수술에서 나타났던 심각한 합병증 발생이 줄어들었으며, 비교적 빠른 회복이 가능해졌다.


고도비만 수술법은 크게 섭취제한술식, 흡수제한술식으로 나눌 수 있는데, 현재 국내에서 주로 시행되는 수술은 복강경 수술을 통한 섭취제한술식이다. 대표적인 섭취제한술식은 위밴드수술과 위소매절제술로 구분된다.


주로 위밴드수술과 위소매절제술을 선호하는 이유는 흡수제한술식보다 합병증 가능성이 낮고 일상생활로 빠른 복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위밴드 수술은 위의 원형이 그대로 보존되므로 위밴드를 제거하는 경우 원상회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위밴드수술은 유럽 및 호주에서 선호하는 수술법으로, 짧은 수술 시간과 간단한 수술 방법이 장점이다. 위와 식도의 연결부위에 위밴드를 설치한 뒤, 수술 후 조금씩 풍선을 부풀려 음식이 넘어가는 입구를 조여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방법이다. 수술이 비교적 단순해서 시간이 적게 걸리고 심각한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적다.


한편 위소매절제술은 위의 한 쪽을 절단하여 위를 가늘고 긴 원통형으로 성형하여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의 양을 제한하는 방법이다.


위소매절제술은 식욕 조절 호르몬을 분비하는 부위가 절제되기 때문에 식욕감소 효과를 원하는 환자들에게 시행된다. 이 수술은 위밴드수술과 더불어 많이 시행되며, 위밴드수술이 실패한 경우에 2차적인 수술로 시행될 수 있다.


대부분의 고도비만 환자가 위밴드 수술과 위소매절제술을 받을 경우 초과체중의 약 3분의 2정도의 체중감량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해당 수술법은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체중이 줄어드는 것이 특징이다.


수술 후 5년 정도 경과할 시 초과체중의 약 60-70% 정도의 체중감량이 일어나고 10년 후 초과체중의 약 50% 정도의 체중이 줄어든다. 체중 감량 외에도 비만에 따른 질환인 당뇨병, 고혈압 등 질환이 96%정도 사라지거나 개선될 수 있다.


민상진 메디힐 병원장은 "위밴드수술, 위소매절제술은 흡수제한술식보다 체중감량의 효과가 더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비슷한 체중감량을 이룰 수 있다" "또한 위암의 발생이 높은 한국인의 체질을 감안할 때 정기적 위 검사가 쉬운 위밴드수술과 위소매절제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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