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세서리 사업 이끄는 박철순 SK텔레콤 컨버전스사업 본부장 인터뷰
LTE 진화…'제2의 아스텔앤컨'에 대용량 스트리밍 서비스 연결 가능
아남전자와 개발중인 '고음질 와이파이 스피커'와 묶음판매도 고려중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아이리버를 품은 SK텔레콤이 '제2의 아스텔앤컨'(아이리버의 고음질 플레이어)을 정조준했다. LTE 스마트폰과 연동해 고음질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원음에 가깝게 즐기도록 한다는 것이다.
200만원이 넘는 아스텔앤컨의 보급형 모델도 개발할지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앱세서리(앱과 연동해 스마트 기기의 기능을 확장하는 주변기기)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SK텔레콤에서 앱세서리 사업을 지휘하는 박철순 SK텔레콤 컨버전스사업 본부장은 25일 본지 인터뷰에서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제2의 아스텔앤컨'을 개발하고 있다"며 "아스탤엔컨 모델 중 최고가 제품은 250만원 정도 하는데 (가격 부담을 줄인) 보급형을 출시할지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아스텔앤컨을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토록 하되 가격 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의 이같은 구상은 LTE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MP3용 노래 한 곡 용량이 3메가바이트(MB)라면 원음곡은 100MB에 달한다"며 "이 대용량의 원음곡도 LTE에서는 내려받지 않고 스트리밍으로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고음질 와이파이 스피커도 추가할 계획이다. 박 본부장은 "아남전자와 공동 개발 중인 고음질 와이파이 스피커를 함께 판매하면 시너지가 커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아스텔앤컨은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고음질 음원(MQS)을 재생하는 휴대용 플레이어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유럽 등지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SK텔레콤이 아이리버를 인수한 것도 아스텔앤컨을 내세워 앱세서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SK텔레콤이 음악 앱세서리에 관심을 갖은 것은 고객들의 트래픽을 분석해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라는 게 박 본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소비자들의 트래픽을 분석한 결과 음악 소비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아스텔앤컨이 이같은 수요를 충족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와이파이 스피커와 판매 방식에 대해서는 "플레이어와 스피커를 묶음으로 판매하거나 스피커를 산 고객이 플레이어를 구매할 수 있는 유인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 앱세서리는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을 겨냥한다. 박 본부장은 "앱세서리는 글로벌 대상으로 판매할 것이 아니면 만들지도 말라고 주문하고 있다"며 다른 앱세서리의 사례도 들었다.
이달 초 중국에서 열린 '모바일 아시아 엑스포 2014'에서 선보인 스마트에어는 초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를 측정해 스마트폰으로 알려주는 앱세서리로 미세먼지가 많은 중국시장에 먼저 출시된다. 또한 휴대폰 프로젝트인 스마트빔은 15개국, 스마트로봇인 알버트는 3개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날 SK텔레콤은 아이리버를 295억여원에 인수해 최대 주주에 올랐다. SK텔레콤의 아이리버 지분율은 39.57%다. SK텔레콤은 아이리버 조직을 흡수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박 본부장은 밝혔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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