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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2017년 직선제 행정장관 선거 두고 잡음 '시끌'…부작용 우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9초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홍콩의 선거 개혁을 둘러싸고 고조되고 있는 정치적 긴장감이 중국 최대 금융도시 홍콩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은 2017년 홍콩 행정 수반을 뽑는 행정장관 선거를 앞두고 있다. 홍콩 행정장관은 지금까지 간선제로 선출됐지만, 2017년부터 제도가 직선제로 전환된다. 그런데 후보자 추천방식을 놓고 홍콩 시민운동단체와 중국 당국과의 신경전이 팽팽하다.

시민운동단체는 직선제의 의미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객관적 요건만 충족하면 누구나 제한 없이 행정장관 선거에 출마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중국 당국은 후보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반중(反中) 성향의 후보를 사전에 걸러내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홍콩에서는 중국 정부의 반대 속에 지난 20일부터 열흘간의 일정으로 행정 장관 직선제 방안 관련 비공식 시민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조셉 얌(林志剛) 전 홍콩금융관리국(HKMA) 총재는 "홍콩 정치 발전이 중국 중앙정부 지도자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줄 경우 홍콩이 중국의 최대 금융 중심지라는 지위를 잃을지도 모른다"고 우려감을 드러냈다.

그는 "중국 정부는 국제적 금융활동을 수행하는데 홍콩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갖고 있지만, 홍콩의 정치 발전이 중국 정부의 홍콩 금융 의존도를 낮추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매우 후회스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우송강(周松崗) 홍콩증권거래결산공사(HKEC) 회장도 홍콩의 정치적 불안감이 행여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다. 실제로 홍콩 내 정치적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전날 홍콩 주식시장은 389포인트 하락하며 최근 석 달 가운데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정치적 긴장감은 홍콩 내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흔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홍콩 행정수반인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은 진정한 직선제를 추구하는 홍콩 시민들의 요구를 무조건적으로 불법이라고 치부하는 중국 정부의 태도에 이례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최근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영문판 자매지 글로벌타임스가 이번 비공식 시민투표에 대해 '불법'이라고 표현하며 "아무리 불법 투표를 진행한다 하더라도 중국 13억 인구에는 못 미친다"고 보도한데 대해 렁 장관은 "중국인과 홍콩인을 대립적 각도에서 보는 것 자체가 문제"라면서 "몇 명의 시민이 투표에 참여했든지 간에, 다수의 홍콩시민들이 직선제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직언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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