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대 축구학과 경기분석팀 알제리전 평가"
"1:1 돌파와 한박자 빠른 스피드에 번번이 수비 뒤 공간내줘"
"후반 김신욱 투입, 제공권 장악으로 반격 노렸지만 ‘역부족’ "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23일 열린 한국의 알제리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한국팀은 전반 내내 알제리의 개인기와 스피드에 압도당했다. 후반 들어 반격을 시작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 이었다.
호남대 축구학과 경기분석팀에서는 지난 19일 언론에 발표한 ‘알제리전 승리해법’에서 개인기와 스피드가 좋은 알제리 공격선수들의 드리블 돌파 및 침투패스에 대한 대비책을 주문한 바 있다.
알제리의 1:1 돌파율은 70%(21/30)로 3번 중 2번은 우리 수비를 돌파했으며, 특히 중앙에서는 8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알제리의 공격수들은 대한민국의 페널티박스 안에서도 자신감 있는 돌파를 보였으며, 좋은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 반면, 한국은 손흥민 선수 외엔 드리블 돌파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알제리의 침투패스 성공률은 71%(19/27)로 매우 높았으며, 전반 우측과 후반 좌측 침투는 100%로 나타났다. 침투하는 선수들의 스피드는 우리 수비수 보다 한 박자 빠르게 진행되었으며, 우리 수비수는 빠른 침투에 뒤 공간을 쉽게 내주는 단점을 드러냈다.
대한민국은 전반에 매우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후반들어 김신욱 선수를 투입하면서 공격지역 제공권은 장악하였다. 전반 공격지역 공중 볼 경합은 7회에 그쳤지만, 후반에는 27개의 공격지역 공중 볼 경합 중 17개를 공격으로 연결하여 63%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특히, 김신욱은 19개를 시도하여 74%의 높은 성공률을 보여 후반 공격의 활로를 열었으며, 득점으로도 연결 시켰다. 한국의 세트피스 성공률은 14%(2/15), 필드크로스 성공률은 31%(4/13)로 매우 저조했다.
호남대학교 축구학과 경기분석팀을 이끌고 있는 홍성진 교수는 “아직 경우의 수는 있다. 쉽진 않겠지만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다”며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