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 순간의 헤드 스피드가 장타 결정, 출발점은 "확실한 어깨 턴"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헤드 스피드를 높여라."
[톱스타 1인1팁] 마지막 순서는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금퀸' 장하나(22)의 "장타의 동력은 스피드" 편이다. 2011년 KLPGA투어에 데뷔해 2012년 곧바로 첫 우승을 일궈냈고, 지난해는 3승을 수확하면서 상금랭킹 1위는 물론 다승, 대상까지 '싹쓸이'한, 그야말로 국내 무대의 간판스타다. 특히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부문 2위(266.42야드)의 장거리포가 위력적이다.
현대 골프의 스코어 메이킹은 점차 비거리로 압축되는 추세다. 코스가 길어지면서 최대한 비거리를 내야 두 번째 샷에서 보다 짧은 아이언을 잡을 수 있고, 그래야 그린적중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페어웨이우드나 하이브리드 샷은 그린에 떨어진다 해도 강력한 스핀을 구사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프로선수는 물론 아마추어골퍼도 마찬가지다.
장하나는 "장타를 결정하는 건 힘이 아닌 임팩트 순간의 헤드 스피드"라며 "이를 위해서는 확실한 어깨 턴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아마추어골퍼들의 양쪽 팔만 머리 위를 넘어가는, 이른바 '오버스윙'을 지적한 셈이다. 느낌은 엄청나게 크지만 정작 어깨 턴은 전혀 되지 않는 경우다. 적어도 백스윙 톱에서 왼쪽 어깨 너머로 공이 보여야 어깨 턴이 됐다고 볼 수 있다.
장하나의 <사진>을 보자. 왼쪽 어깨가 충분히 오른쪽 다리 위를 지나가는 '파워 스윙'이다. 하체를 중심으로 상체가 90도 이상 완벽하게 틀어져 있고, 왼쪽 팔은 클럽과 일직선이다. 오른쪽 팔꿈치가 지면과 수직이라는 점이 방향성을 보장한다. 이 과정에서 하체는 당연히 견고하게 구축돼야 한다. 백스윙에서는 오른쪽 무릎이, 임팩트 이후에는 왼쪽 무릎이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어깨와 양팔이 만든 삼각형은 임팩트와 폴로스로 구간에서도 그대로 진행된다. 아마추어골퍼들의 두 번째 오류가 여기에 있다. 임팩트 이후 곧바로 왼쪽 팔을 들어 올리면서 이 삼각형이 깨지는 '닭 날개' 현상이다. 하체가 견고하게 버텨주지 않으면 절대 이 현상을 해결할 수 없다.
장하나가 "골프채를 거꾸로 잡는 등 가벼운 걸로 편안하게 휘두르면서 소리를 들어라"는 연습법을 소개했다. 빈 스윙은 공과 상관없이 스윙에만 집중할 수 있고, '휘익, 휘익'하는 소리를 듣다보면 리듬감까지 살아난다. 마당이든 공원이든 빈 터만 있다면 어디서든 연습할 수 있다. 실전에서도 마찬가지다. 티잉그라운드 옆에서 드라이버를 거꾸로 들고, '어깨 턴'에 집중해서 몸을 유연하게 만들어보자.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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