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경영의 중요성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안전경영이 기업 문화로 뿌리내리기 위해선 임직원 개개인들의 안전 습관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전국경제인연합가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FKI Tower)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한 '2014년 제3차 윤리경영임원협의회'에서 전문가들은 현장 직원 개개인의 안전습관을 끊임없이 점검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외국계 기업 중 선도적인 안전경영 행보로 주목받고 있는 알코아(Alcoa)의 사례 발표를 중심으로, 참여 기업 간 안전시스템의 효과적인 운영 사례 및 노하우 공유가 함께 이뤄졌다.
강연자로 초청된 성창모 알코아 코리아 대표이사는 "알코아 본사는 '안전사고 제로(Zero)'를 목표로 한국지사를 비롯한 세계 모든 지사와 협력사에서 예외 없이 안전원칙을 실천하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사고는 안전을 후순위로 생각하거나, 안전을 습관화 하지 않아 실수를 하거나, 안전기준 준수 의무를 경시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내 안전시스템이 무용지물이 되지 않으려면, 임직원 안전행동 습관화ㆍ현장점검 강화ㆍ협력사 동반 확산을 통해 내실화에 힘써야 하며, 특히 임직원의 안전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세월호 사고 이후 국내 주요 기업들은 경영전략상 안전을 최우선 순위로 정하는 등 안전경영을 원점부터 재점검하고 있다. 특히 안전 관련 부서나 담당자를 격상시키는 한편, 안전 교육의 대상을 협력사까지 넓히고 현장 조사 등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A사는 안전 관련 경영방침을 1순위로 변경하고 안전 관련 부서를 개편하는 한편, 담당 임원의 지위를 격상시켰다. 또 협력사의 안전 전담요원을 두 배 이상 확대했고 맞춤형 특별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B사는 폭발, 화재, 누출 등 안전사고 각각의 시나리오별 실행 매뉴얼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현장 상황을 반영해 개정하고 있다.
김동만 전경련 윤리경영임원협의회 의장은 "아무리 훌륭한 제도를 갖추고 있다하더라도 현장에서 임직원들이 이를 등한시 한다면 안전경영은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도의 효과성을 높이고 안전경영을 기업 내 문화로 깊이 뿌리내리게 하려면 안전규칙에 대해 엄격한 교육ㆍ훈련ㆍ평가를 실시하여 임직원 개인이 안전 최우선을 습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현대자동차, 롯데백화점, SK하이닉스, 삼성생명 등 윤리경영임원협의회 위원사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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