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이 18일 연 여름경매에서 김환기의 '봄의 소리'가 6억1000만원에 최고 낙찰작으로 판매됐다. 또 이번 경매에서 첫 선보인 '김순응 컬렉션' 20점 모두 낙찰되는 기록을 세웠다.
K옥션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신사동 사옥에서 열린 경매에서 낙찰률 77%, 총 성사금액 46억2000만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 날 최고 낙찰작은 김환기의 '봄의 소리'로 6억 1000만원에 현장 응찰자에게 낙찰됐으며, 박수근의 '시장'이 4억원, 이우환의 '점으로부터'가 4억원, 이대원의 '산(설경)이 1억3000만원에 고가에 팔렸다. 김창열의 '물방울 SA097006'는 7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1700만원에 낙찰되며 치열한 경합 끝에 주인을 찾았다. 모노크롬 작품인 박서보, 하종현의 작품도 좋은 성적을 거뒀으며, 최근 프랑스 베르사유 궁에서 전시를 개최한 이우환의 작품은 세 점 모두 낙찰되며 인기를 이어갔다.
해외미술품과 고미술 부문의 작품도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이어갔다. 일본의 조각작품 히로토 키타가와의 'Yellow Shirt(노란 셔츠)'는 320만원에 경매를 시작, 850만원에 낙찰됐다. 산정 서세옥의 작품 '사람들'도 서면, 현장, 전화의 응찰을 거쳐 높은 추정가(2000만원)을 훌쩍 넘어 2700만원에 팔렸다. 이밖에 자하 신위의 '묵죽도'가 2300만원(추정가 1500만~2500만원), 추사 김정희의 '간찰'이 1050만원(추정가 800만~1500만원), 만세보 관련 자료가 1300만원에 낙찰됐다.
이 날 경매에서 처음 선보인 '김순응 컬렉션' 작품 20점은 모두 치열한 경합을 거쳐 100% 낙찰되는 기록을 세웠다. 오치균의 '사북의 개나리'가 1억3000만원에 낙찰돼 김순응 컬렉션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동기의 '국수를 먹는 아토마우스'도 높은 추정가를 훌쩍 넘어 2000만원에 팔렸다. 특히 마리킴의 작품 'Super Spirit'은 26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1250만원에 낙찰되며 최고 경합을 기록했다. 30여년간 그림 수집을 해온 김순응 씨는 23년간 금융권 생활을 접고 미술품 경매회사 대표에 이어 현재 아트컴퍼니 대표로 일하고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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