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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 흥행 실패하면 왜 박수 못 받나(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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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 흥행 실패하면 왜 박수 못 받나(인터뷰) 장동건(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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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배우 장동건이 출연한 영화 ‘우는 남자’(감독 이정범)가 박스오피스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극장에서 멀어지는 분위기다. 누적 관객수는 18일까지 59만 270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만족스러운 성적은 분명히 아니다. ‘흥행 참패’라는 따가운 단어로 표현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장동건의 노력과 꿈이 묻히는 점은 매우 아쉽다.

장동건은 ‘우는 남자’를 촬영하면서 전의를 불태웠다. 이정범 감독과 첫 만남에 출연을 결정했고, 액션과 외국어 연기 등 다양한 부분에서 노력했다. 평소 느와르 장르에 대한 꿈이 있던 터라 결정은 어렵지 않았다.


어린 시절의 장동건은 유독 느와르 영화를 좋아했다.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스카페이스’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 등을 열심히 봤다. 모두 그의 마음 속 1,2위를 다투는 영화들이다.

“개인적 선호도가 높은 장르에요. 좋아했던 배우들도 느와르 주인공이 많았죠. 개인적으로 느와르에 대한 꿈이 마음속에 있었던 거 같아요. 느와르라는 게 사실은 깊이가 좀 없거나 잘못 만들어지면 외형적인거로만 치우쳐서 유치할 수 있는 여지가 많잖아요. 하지만 이정범 감독은 뻔한 상황을 더 깊게 만드는 감독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는 이 감독의 전작을 봤을 때 ‘우리나라에서 느와르를 가장 잘 만드는 감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장인정신’을 지닌 감독의 한 장르에 대한 자신감이 신뢰로 이어졌고, 함께 작업을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처음 ‘우는 남자’라는 제목을 봤을 땐 의아했지만 영화에 대해 깊이 알수록 제목도 괜찮게 느껴졌단다. 장동건은 “돌직구 같은 느낌이지 않나. 영화 정서와 잘 맞아 떨어지는 거 같다”고 말했다.

장동건, 흥행 실패하면 왜 박수 못 받나(인터뷰) 영화 '우는 남자' 쇼케이스 장동건


영화는 총기 액션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배우의 입장에서 총기 액션은 쉬운 일만은 아니다. 자칫하면 너무 단조롭거나 유치해 질 수도 있기 때문. 장동건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총을 쏘면서 감정을 유지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며 “눈을 깜빡이는 거부터 시작해서 그저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한국에서 총기 사용에 대한 개연성이나 납득할만한 지점들이 관객들에게 얼마나 전달될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한 앵글 안에서 제대로 쏘고 맞으려면 합이 잘 맞아야 한다. 장동건은 미국 FBI가 훈련받는 곳에 가서 총기 리얼리티에 관련된 훈련도 따로 받았다. 영화에서는 맨몸 액션도 등장하는데, 많이 엉키고 부딪히는 장면들이다 보니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았다.


‘우는 남자’가 원빈 주연의 ‘아저씨’와 비교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장동건은 의아함을 표했다. 이 감독이 ‘아저씨’보다는 ‘열혈남아’에 가까운 영화를 만들고 싶어했다고 설명했다. 억지로 꾸미거나 멋지게 보이거나 하는 것들에 대한 것을 지양하는 부분이 있었단다.


오랜 꿈이 이뤄진 만큼 아내 고소영의 응원도 이어졌다. ‘우는 남자’ 출연을 결정했을 때 누구보다 기뻐하고 격려해줬다고.


“이정범 감독님의 영화는 남자들도 좋아하고 여자들도 좋아해요. 아내는 제가 좋아하는 장르와 선호하는 것들을 신나서 하는 것을 좋아해줘요. 물론 본인도 작품에 대한 욕심이 있는 거 같지만 현재는 (육아 등의 이유로)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잖아요. 하하.”


장동건 역시 흥행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 하지만 좋은 평가와 작품에 대한 흥행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그는 ‘좋은 평가’를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 같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흥행이라는 것이 필요한 것이기도 하고, 영화의 성패가 흥행으로 평가되는 부분이 있죠. ‘위험한 관계’라는 영화도 사실은 전혀 흥행 부담 없이 선택한 영화였거든요. 장쯔이·장백지 등 좋은 배우들과 모든 것이 영화적으로 너무 끌렸지만 흥행할거란 기대는 안했어요. 그러나 결국은 흥행이 안 되면 뭔가 평가를 덜 받는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에요.”


그의 말대로 흥행에 실패하면 배우가 얼마나 작품에 열정을 지니고 임했는가는 묻히고 만다. ‘우는 남자’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마음 속에 품은 오랜 꿈을 이뤘다는 것 그리고 쉼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노력하는 배우라는 점은 장동건이 박수를 받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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