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2연패와 2개 대회 연속 우승 '두 마리 토끼사냥', 세계랭킹 1위 탈환까지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타이틀 방어, 그리고 2개 대회 연속 우승'.
박인비(26ㆍKB금융그룹)가 '두 마리 토끼사냥'에 나섰다. 19일 오후(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골프장 2번 코스(파72ㆍ6649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의 내셔널타이틀 US여자오픈(총상금 325만 달러)이다. 올 시즌 두 번째 여자 메이저, 1946년 창설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역사상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무대다.
바로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역사상 '63년 만의 메이저 3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던 '약속의 땅'이다. 하지만 '그랜드슬램'이라는 엄청난 부담에 압박을 느꼈고, 이후 1년 동안 무관에 그치며 톡톡히 대가를 치렀다. 올 시즌에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세계랭킹 1위 자리까지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랭킹 2위로 떨어지자마자 매뉴라이프에서 곧바로 우승컵을 수확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번 우승은 더욱이 '골프여제' 자리를 탈환하는 동력으로 직결된다. 박인비 역시 "US여자오픈을 앞두고 절묘한 타이밍에 우승을 했다"며 대회 2연패에 대한 기대치를 부풀리고 있다. 박인비에게는 메이저 4승 가운데 2승(2008년, 2013년)을 수확한 '찰떡궁합'이 반가운 시점이다.
한국군단에게도 최근 6년 동안 5승을 합작한 남다른 인연이 있다. 박인비에 이어 지은희(28ㆍ2009년)와 유소연(25ㆍ2011년), 최나연(27ㆍSK텔레콤ㆍ2012년) 등이 각각 챔프군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팬들에게는 장하나(22ㆍ비씨카드)와 김세영(21ㆍ미래에셋) 등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금랭킹 1, 2위의 출전도 관심사다.
현지에서는 당연히 미국 선수들의 우승 경쟁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루이스와 제시카 코르다가 각각 2승, 폴라 크리머와 렉시 톰슨, 미셸 위, 리젯 살라스가 1승씩을 보태는 등 무려 8승을 합작해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다. 내셔널타이틀이지만 최근 10년 동안 미국 선수의 우승은 멕 맬런(2004년)과 크리스티 커(2007년), 크리머(2010년) 등 3차례에 불과하다.
파인허스트가 지난주 US오픈이 열린 코스라는 점이 이채다. 역사상 남녀 US오픈이 같은 장소에서 열리기는 처음이다. US오픈 최종일에는 여자 선수들에게도 연습장이 개방돼 남녀 골프스타가 한 자리에 모이는 이색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전장은 짧아졌지만 좁은 페어웨이를 지켜야 하고, '거북등 그린'을 제압해야 하는 등 코스 공략법은 똑같다. 주최 측은 박인비와 루이스를 한 조로 묶어 최고의 '흥행카드'로 내세웠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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