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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세번째 심장' 컴튼의 '인간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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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준우승 위업, 세계랭킹 73위로,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까지 '꿀꺽'

[US오픈] '세번째 심장' 컴튼의 '인간승리' 에릭 컴튼.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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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35세의 에릭 컴튼(미국)은 두 차례나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9살 때 심장 이상이 발견돼 12살 때 첫 수술을 받았지만 2008년 5월 심장마비로 응급실에 실려가 결국 또 다른 심장을 가슴에 품었다. 지금은 세번째 삶을 살고 있는 셈이다. 물론 심장 때문에 격렬한 운동은 할 수 없고, 이식 후유증 때문에 수많은 약을 복용해야 한다.


하지만 죽음과 싸우면서도 미국 조지아대학을 나왔고, 프로골퍼의 꿈을 키웠고, 2003년과 2004년에는 캐나다투어에서 통산 3승을 수확하기도 했다. 2011년에는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 격인 네이션와이드투어 멕시코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상금랭킹으로 정규투어에 진출했고, 2012년에는 '지옥의 레이스' 퀄리파잉(Q)스쿨 공동 7위로 2013년 투어카드를 확보하는 집념을 더했다.

지난해에는 24개 대회에 등판해 3월 혼다클래식에서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13차례나 본선에 진출해 기량 면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다. 무엇보다 상금랭킹 117위로 2013년 투어카드를 지켰다는 게 돋보였다. 컴튼은 "예전에는 (내가) 살아온 이야기 덕에 PGA투어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이제는 자력으로 우승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까지 곁들였다.


사실 지난 3월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과 4월 취리히클래식에서 두 차례나 공동 5위를 기록하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그리고 15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골프장 2번 코스(파70ㆍ7562야드)에서 끝난 114번째 US오픈(총상금 900만 달러)에서는 마침내 '메이저 준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마침 컴튼이 100번째 출장한 PGA투어 무대였다.


컴튼은 "내 골프 인생에서 이런 자리까지 와본 적이 없었다"며 "마치 우승한 것과 같은 기분"이라고 환호했다. 실제 내년 4월 마스터스 출전권이라는 짭짤한 전리품을 얻었고, 세계랭킹도 187위에서 73위(1.90점)로 114계단이나 치솟았다. 상금랭킹도 37위, 165만2563달러는 지난 13년간 획득한 상금 모두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금액이다. 컴튼은 "앞으로도 골프선수로서 꾸준한 활동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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