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내년 1월 임기가 끝나는 박철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보수가 취임 첫해 보다 4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직원들의 보수는 7% 증가하는데 그쳤다.
16일 본지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박 이사장이 올해 받는 보수로 책정된 예산은 1억8434만7000원이었다. 여기에 지난 2년간 받은 성과급 수준인 4000만원을 포함하면 올해 약 2억2000만원의 보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취임 첫 해(2012년)와 비교하면 약 40% 증가한 수준이다. 재작년엔 1억5979만2000원의 보수를 챙겼다. 이듬해엔 2억624만원을 받아 전년보다 5000만원 가까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직원들의 보수는 7%만 올랐다. 2012년 직원들은 기본급 4905만9000원에 각종 수당을 더해 평균 6814만8000원을 급여로 받았다. 지난해엔 7168만원을 받았고 올해는 예산으로 7289만9000원이 책정됐다.
'기본급'이 박 이사장과 직원 간 보수의 차이를 부르는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중진공은 2012년 12월 금융형 준정부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임원의 기본급이 뛰었다. 중진공 관계자는 "직원들은 기본급 인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박 이사장의 2013년 기본급은 1억6012만원으로 전년(1억1899만9000원)보다 약 4000만원 뛰었다. 직원들의 기본급 인상폭은 100만원 수준이었다.
'성과급' 차이도 있다. 박 이사장은 취임 후 성과급으로 전년보다 1500만원이 껑충 뛰어 오른 4079만3000원을 받았다. 2013년엔 여기에서 500만원이 증가한 4522만원을 성과급으로 챙겼다. 올해 역시 비슷한 정도를 지급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직원들의 성과급 증가폭은 미미한 수준이다. 2012년 성과급으로 388만6000원, 2013년엔 399만4000원이 지급됐다. 올해는 406만3000원이 돌아갈 예정이다. 취임 첫 해에 비해 약 20만원 오른 정도다.
이에 대해 중진공 관계자는 "박 이사장이 취임하고 나서 기관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면서 이전보다 많은 성과급을 받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진공은 박 이사장 취임 후 정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C등급에서 B등급으로 승격된 후 2년 연속 유지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