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이번 주에도 코스피는 관망 분위기로 조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8~19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글로벌 증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FOMC회의 이후 분위기 반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전문가들은 지난 주 지수를 끌어내렸던 이라크 사태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 2000선 안착과 추가 상승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기술적 측면에서 시장의 흐름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직후 예상보다 상승 탄력이 강하지 못했고 이러한 상황에서 불거진 세계은행(WB)의 글로벌 성장 전망 하향 조정과 이라크 내전 위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 두 가지 악재로 인해 다시 조정 압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번 주는 회복세가 더딘 미국 주택지표와 FOMC가 예정돼 있어 시장의 관망 혹은 조정 분위기가 조금 더 연장될 것이다. 다만 유럽과 중국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추가 조정 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다.
시장이 지루하고 제한된 등락을 보이고 있지만 종목별로는 강한 차별화 장세가 전개 중이다. 차별화 장세는 시장이 주요 변곡점(코스피 기준 1차 2020포인트, 2차 2060포인트)을 넘어서기 이전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이번 주 예정된 FOMC가 글로벌 증시의 분수령이다. 주 초반 대형 이벤트를 앞둔 데 따른 심리적 부담이 커질 수 있지만 FOMC회의를 지나며 분위기 반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 가능성이 높지 않은 가운데 유럽의 완화정책이 발표된 이후라는 점에서 미국 정책에 대한 우려가 약해질 여지가 있다.
이번 FOMC회의를 계기로 통화정책 릴리프가 지속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코스피는 1980선 지지력 테스트 이후 주 후반 2000선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주 불거졌던 다양한 대외 불확실성들은 가격 및 밸류에이션 부담에 노출돼 있거나 실질적인 영향권에 들어있는 국가(선진국, 중동)들에 단기 과열해소의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ECB 정책에 이어 중국 경제지표의 개선, 상품가격의 상승 등이 맞물리고 있는 신흥국 증시의 매력도는 좀 더 높아질 전망이다. FOMC회의를 통해 정책 불확실성이 재차 완화될 경우 신흥국 증시의 레벨업도 가능할 것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 지난 주 국내 증시 조정의 원인 중 한 가지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이라크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우려다. 중동지역에서 해묵은 수니파-시아파의 분쟁이 다시 한번 국제유가를 자극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최근 유가 상승은 실질적인 공급 악화에 따른 것이 아니라 우려감의 표출이라는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반군은 북부지역을 장악하고 있고 주요 산유시설은 대부분 남부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남부지역의 산유 비중은 70~80%에 달한다.
주요 원유 운송 통로는 북부 파이프 라인과 남부 해운으로 구분되는데 북부 파이프라인의 경우 이미 연초부터 보수작업 때문에 가동률이 저조한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내전 지역이 북부로 한정될 경우 글로벌 경제에 대한 원유 공급 위축분은 크지 않다.
만약 이라크의 원유 공급이 감소한다 하더라도 대체 공급자가 존재한다면 그 충격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최근 이란의 공급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래 이란은 이라크보다 많은 양을 공급하고 있었으나 핵과 관련된 서방 제재 여파로 공급량이 감소했었다. 최근 서방의 제재 강도가 약해졌으며 이번 주 예정된 협상이 원만히 전개될 경우 추가적인 원유 공급이 가능하다.
따라서 국제유가는 단기 변동성 확대 요인은 될 수 있으나 장기화 우려는 기우라는 판단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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