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전라남도 장성군 고려시멘트 공장과 석회석광산 주변 거주 일부 주민이 진폐증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이 작년 4월부터 12월까지 장성군 시멘트 공장 주변 지역의 주민 1497명에 대한 건강조사 결과, 9명이 진폐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3명은 조사 지역인 장성읍과 황룡면에서 30년 이상 거주한 80세 이상 주민으로 분진 관련 직업력이 없었다.
아울러 166명에 대해서는 기관지의 염증 등으로 기관지가 좁아지거나, 폐의 섬유화 등으로 폐 기능이 감소하는 환기기능장애 소견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조사 지역 환기기능장애 유병률은 18.8%(127명)로 대조지역 13.2%(39명)보다 높았지만, 환경오염에 의한 차이로 결론내릴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환기기능장애 가운데 제한성폐질환 유병률은 조사지역 9.3%(63명)로 대조지역 3.4%(10명)보다 높았으나, 상당수가 고령 또는 심장질환과 같은 타질환에 동반되는 의학적 소견으로 나타났다.
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률은 조사지역 9.5%(64명), 대조지역 9.8%(29명)로 성별과 연령, 흡연 등을 고려하면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환경부는 진폐증 환자와 환기기능장애 유소견자에게 국비지원으로 건강검진과 진료지원 등을 지원키로 했다. 또 시멘트 공장과 석회석 광산 등 미세먼지 유발 가능업체에 대해 지도점검을 강화하고 호흡기질환 유발물질에 대한 지속적인 대기오염 감시와 관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조사는 흉부 엑스레이(X-Ray)와 컴퓨터 단층촬영(CT) 검사결과를 관련 전문의에게 교차 검증했다. 폐활량검사는 국립환경과학원이 정한 표준화 방법을 사용했다.
대기환경 조사 결과는 조사지역이 대조지역보다 오염도가 대체로 높게 나타났으나, 대기환경기준 및 다른 공장 지역보다는 낮거나 유사한 수준이었다.
공장주변 대기 미세먼지(PM10) 농도는 평균 43.2~45.5㎍/㎥으로 대조지역(38.5㎍/㎥)보다는 높았으나, 연평균 대기환경기준(50㎍/㎥)보다 낮았고 타지역 시멘트공장 조사지역과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납(Pb)은 조사지역(0.047~0.114㎍/㎥)이 대조지역(0.021㎍/㎥)보다는 높았으나 대기환경기준(0.5㎍/㎥)보다는 낮았고, 벤조피렌 농도는 0.06∼0.13ng/㎥로 대조지역(0.06ng/㎥)과 유사하거나 약간 높았지만 다른 도시나 산단지역과 유럽(EU) 대기환경기준 1ng/㎥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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