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철도 연결 부채까지 합할 경우 4조4000억원의 부채감축 효과 기대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이 공항철도를 매입한 지 5년 만에 다시 매각에 나선다. 1조2000억원에 사들인 것을 1조8000억원에 되팔기로 해 수익률이 50%에 달하게 됐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부채 감축에도 적잖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은 지난 9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서울역에서 인천공항을 오가는 공항철도 지분 88.8% 전량을 매각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공항철도 지분매각은 경영 정상화의 일환이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공기관 혁신을 위한 부채 감축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코레일 관계자는 "코레일이 부채가 많은 기관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에 공항철도 지분 매각을 통해 4조원 이상의 부채축소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공항철도 지분을 2009년 1조2000억원에 매입했다.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이 추산하는 공항철도 지분가치가 1조8000억원에 달해 총 6000억원의 차익을 실현하게 된다. 여기에 계열사 재무재표로 부채가 연계되는 만큼 공항철도 부채 2조6000억원까지 매각되면 총 4조4000억원가량의 부채감축이 예상된다.
코레일은 이사회에서 이달 중 매각주관사를 선정해 매각가치를 산정하기로 의결했다. 이 작업이 끝나면 공항철도는 7월까지 출자자 변경 승인 신청서를 국토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신청서를 받는 대로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에 제안적정성 심사를 요청하게 된다. 이 작업만 최대 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국토부는 예상하고 있다.
한편 공항철도는 지난해 3628억원 매출과 1836억원 영업이익, 328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정부보조금(3026억원)을 제외한 순수 매출은 601억원으로 매출원가 1640억원을 밑돌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공항철도 지분매각이 이뤄지면 하루 4억원 정도 예산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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