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열풍…삼성+하이닉스 시총 1100조
제조 자동화·AI 결합에 로봇株도 고공행진
구조적 성장 바탕, 방산·원전·반도체 ETF 급등
2025년 국내 증시는 '인공지능(AI)'을 공통분모로 강세장을 이어간 한 해였다. 반도체는 실적 회복과 함께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고, 로봇은 정책 기대와 AI 결합 효과에 힘입어 새로운 성장 섹터로 부상했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방위산업, 원자력, 전력 인프라,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등 국제 정세와 AI 산업 변화 속에서 구조적 성장이 나타난 업종 관련 상품들이 연간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금, 은 가격이 급등하면서 관련 ETF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AI 구조적 성장에 올라탄 반도체·로봇株
올해 국내 증시의 중심은 명실상부 반도체 업종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이 사이클 회복을 넘어 AI 수요를 기반으로 구조적 성장에 진입했다는 분석과 함께 급등했다. 이들은 연초 대비 각각 110%, 230% 이상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세에 힘입어 KRX반도체지수도 연초 2950선에서 6000선으로 껑충 뛰었다. 코스피 역시 지난 10월 사상 최초로 4000선을 돌파했고, 두 회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110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반도체 시장은 단순 메모리 수요 회복을 넘어 AI 데이터를 처리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미래 지향적 제품 수요가 부각되면서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또 엔비디아 등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력 강화 소식은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기대감뿐 아니라 실제 실적이 가시화된 점 역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말 기준 12조1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한 수준이고 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 10조원보다도 16% 이상 높은 수치였다. SK하이닉스도 3분기 11조3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실적을 냈다.
반도체와 함께 올해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여준 섹터는 로봇 관련주다. 연초만 해도 일부 테마주로 인식되던 로봇주는 하반기로 갈수록 정책·산업 전략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제조업 자동화, 인구 구조 변화, AI 기술 발전이 동시에 맞물리며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보티즈 등 주요 로봇주는 연중 큰 폭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상승률은 각각 129%, 1135%에 달했다. 특히 협동 로봇과 지능형 로봇 분야는 'AI의 물리적 확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주목받았다.
다만 일부 종목들은 실적 대비 과도한 밸류에이션이 형성됐다는 지적이 나오며 급등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올 초 5만6000원 선에서 출발한 두산로보틱스는 2분기에 3만9000원 선으로 내려갔다가 지난 24일 7만8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방산에서 금·HBM까지…140% 이상 수익 낸 ETF
올해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의 연간 수익률 상위 10개 상품은 모두 14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일반 지수형 ETF와 뚜렷한 성과 차이를 보였다.
연간 수익률 1위는 'PLUS K방산 ETF'로 182.62% 상승했다.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방산에 대한 각국의 국방비 지출 확대가 이어졌고, 국내 방산 기업들의 수출 계약 증가가 주가 상승으로 직결됐다. 방산 테마 ETF는 단일 상품에 그치지 않고 상위권에 다수 포진했다. 'TIGER K방산&우주 ETF'는 158.29%, 'SOL K방산 ETF'는 147.71%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방산 섹터 전반의 강세를 입증했다.
2위는 'HANARO 원자력iSelect ETF'로 연간 수익률 174.15%를 기록했다. 글로벌 탈탄소 정책과 함께 안정적인 전력 확보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원자력 산업이 재평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외 원전 신규 수주 기대와 기존 원전의 수명 연장 논의가 이어지며 원자력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자원 관련 ETF도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는 169.19% 상승하며 3위에 올랐다. 금 채굴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여기에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 ETF도 146.87% 상승하며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진 가운데 금 가격이 급등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은 관련 ETF 역시 강세 흐름을 보였다. 'KODEX 은선물(H)'은 120.1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은은 태양광, 전기차, 반도체 등 산업 수요 비중이 높은 금속으로, 친환경 에너지와 첨단 산업 투자 확대의 수혜를 동시에 받았다. 시장에서는 금이 안전자산 성격이 강했다면, 은은 산업 메탈 성격이 부각되며 가격 상승 탄력이 더 컸다는 평가도 나온다.
첨단 산업과 인프라 테마도 상위권을 형성했다. 'PLUS 글로벌HBM반도체 ETF'는 155.13% 상승하며 AI와 HBM 수요 확대의 수혜를 반영했다. 'KODEX AI전력핵심설비 ETF' 역시 146.15% 상승하며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설비 투자 증가 기대가 ETF 수익률로 이어졌다. 이와 함께 'PLUS 태양광&ESS ETF'는 152.78% 상승하며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의 성장성을 반영했다.
전통 산업 가운데서는 'TIGER 200 중공업 ETF'가 147.18% 상승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조선, 건설기계, 플랜트 등 중공업 업종이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와 맞물려 실적 개선 기대를 받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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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국내 증시는 이례적인 빠른 속도로 상승하며 구조적 전환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줬지만, 소수 초대형주에 과도하게 집중된 경향도 있다"며 "코스피 4000이 일시적 고점이 아닌 뉴노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AI, 반도체 등 차세대 핵심 기업의 발굴과 연구개발(R&D) 및 자금조달에 대한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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