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위안부' 관련 발언에 대해 즉각 사죄하고 후보에서 사퇴해야한다"고 밝혔다.
12일 안 소장은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문 후보가 왜곡되고 편향된 역사의식을 가지고 망언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소장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지금 배가 고파서 일본 측에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라며 "한국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말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총리는 사회의 통합을 위해야 하는데 이번 문 후보의 발언은 사회적 분란을 조장하는 꼴"이라며 "이는 일본 정부에 적극적인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우리 정부의 입장과도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3월 제25차 유엔 인권이사회(UNHRC) 연설을 통해 우리나라 외교수장으로는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공식적으로 직접 제기했다. 또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 4월 위안부 문제를 주제로 열린 한국언론문화포럼의 세미나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외교와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절대로 반복되지 않아야 할 미래의 문제"라고 말했다. 여가부는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을 조사해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한 매체는 문 후보가 초빙교수 신분으로 서울대에서 강의를 하면서 '일본으로부터 위안부 문제 사과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보도 따르면 문 후보는 지난 3월부터 '저널리즘의 이해'라는 과목의 강의를 맡았다. 위안부 관련 발언은 중간고사가 진행될 때인 4월쯤 나왔다. 그가 "일본으로부터 굳이 사과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발언했다는 것이다.
문 후보의 수업을 들은 서울대 학생 A씨는 "문 교수님이 '우리나라는 예전과는 다르게 선진국 반열에 올랐기 때문에 굳이 일본의 사과를 받아들일 정도로 나약하지 않은 국가가 됐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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