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인원 기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일제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2일 문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언뜻 생각에 우리가 좀 반성하고 좋게 가자는 의미에서 말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PBC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풀텍스트를 보지 못해 어떤 맥락과 의미로 한 것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서도 "미래지향적으로 우리 민족이 더 잘하자는 것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다만 "넓은 의미로 공적인 분야에 있는 분들은 말씀을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자는 2011년 6월 자신이 장로로 있는 교회에서 강연을 통해 "하나님이 왜 이 나라를 일본 식민지로 만들었느냐고 항의할 수 있겠지, 속으로. 아까 말했듯이 하나님의 뜻이 있는 거다. 너희들은 이조 500년을 허송세월로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북분단에 대해서도 "(하나님이) 남북분단을 만들어주셨다. 저는 지금 와서 보면 그것도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문 후보자가 "책임총리 그런 것은 저는 지금 처음 들어보는 얘기"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 "언론에 대해서 스스로 조심스럽게 선을 그은 것. 청문회를 앞두고 신중한 행보로 가기 위한 레토릭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책임총리를 왜 몰랐겠냐,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자도 책임총리에 대한 확고한 생각이 있을 것"이라면서 "누가 지명이 된다 하더라도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가 안 된 사람이 총리가 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인원 기자 holeino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