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수출 물가가 6년 5개월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원화 강세의 영향이다. 수입물가도 내림세를 이어갔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수출입물가지수' 집계결과 이달 지수는 86.8로 2007년 12월(86.45) 이후 6년5개월 사이 가장 낮았다. 전월과 비교해도 1.6% 낮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1년 전 같은 달보다는 8.1% 하락해 22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수출 물가가 떨어진 건 원화 강세의 영향이다. 5월 중 원·달러 환율은 1024.99원으로 전월(1044.55원)보다 1.9% 하락했다.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해도 7.7%나 낮다. 5월 수출 물가는 원·달러 환율이 900원대였던 2007년 12월(평균 930.24원) 수준까지 떨어져 그 하락세를 짐작하게 했다.
이달에는 반도체·전자표시 장치 가격이 한 달 새 1.4% 떨어졌고, 통신·영상·음향기기도 1.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탄·석유제품도 1.9%, 화학제품도 1.7% 값이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원화 기준 수출 물가는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이 9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수입 물가 역시 하락했다. 수출입물가지수는 95.49로 2010년 2월(95.44) 이후 4년3개월 사이 최저치를 나타냈다. 전월과 비교하면 1.7%,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6.8% 떨어진 수준이다. 두바이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105.62달러로 전월(104.63달러)보다 0.9% 상승했지만, 환율 하락폭(1.9%) 두 배를 웃돌아 전반적인 수입 물가를 끌어내렸다.
제품별로는 전기·전자기기가 2.5%, 화학제품이 1.9%, 철강1차제품이 1.8% 하락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