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수도권이 다시 주택 대출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방을 중심으로 불어나던 주택 관련 대출이 서울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증가폭을 키우는 분위기다.
최근 한국은행이 내놓은 '4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집계결과 예금은행과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전체 예금취급기관의 4월 말 현재 주택담보 대출(아파트 집단대출, 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은 425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조4567억원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의 대출 증가폭이 1조702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은 1조4611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수도권의 주택 관련 대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된 건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고 전세금이 올라 자금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수도권이 주택 관련 대출 증가세를 이끄는 건 3년 만이다. 지난해 주택 관련 대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부산(2조3679억원)과 경남(2조3612억원)이었다. 전년도인 2012년에는 경남(2조7267억원), 부산(2조4669억원) 순으로 대출 증가폭이 컸다.
지난해까지 부산과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관련 대출 수요가 늘어난 건 2011년과 2012년 이 지역 분양 시장이 부동산 경기 한파를 비켜간 덕분이다. 전국 부동산 시장이 완전히 가라앉아 있었던 시기다. 통상 분양 이후 입주까지 2년에서 2년 반 정도가 걸리는데, 그 사이 중도금과 잔금 등 대출 수요가 꾸준히 생긴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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