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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현 "환율·외환 문제 여유부릴 상황 아냐"

시계아이콘읽는 시간39초

"외환보유야말로 목숨 걸고 지켜야할 분야"

[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이 원화가 기축통화로서 기능하지 않는 이상 환율과 외환문제에 여유를 부릴 상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방어보다 내수 부양에 더 힘써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환율의 고평가를 통해 외환 분야에 덜 신경 쓰자는 생각은 사치"라고 말했다.

그는 "기축통화가 아닌 이상 환율과 외환문제에 있어선 큰 여유를 부릴 수 없다"면서 "외환보유고 확대와 경상수지 흑자는 철저히 방어해야할 금융안전망 1호"라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최근의 원화강세 기조가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을 설명하면서 "일본에 수출하는 전복 같은 수산물의 경우 조금만 원화강세로 가면 금세 주문이 줄어든다"며 "하이테크 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은 충격이 크지 않을지 몰라도 가격 민감도가 높은 저부가가치 산업은 엄청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윤 원장은 환율의 급격한 하락세를 경계하며 "환율이 900원대로 떨어졌을 때마다 키코 사태나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문제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그는 "잠깐 내려갔다 오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심리적 마지노선으로서 1달러 당 1000원을 지켜야한다"고 말했다. 엔-원 환율에 대해선 100엔 당 1000원을 마지노선으로 보았다.


윤 원장은 "환율이 세 자리 수로 내려가더라도 천천히 가도록 스무딩 오퍼레이션이 필요할 것"이라며 당국의 적절한 개입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외환위기 때 경상수지 적자에도 원-달러 환율을 800대 1로 유지하다 전사했다"면서 "외환 보유고는 물이 불어날 때 홍수를 막는 댐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외환보유야말로 목숨 걸고 지켜야할 분야"라고 말했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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