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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이야기] 원달러 환율 1000원시대…'환테크' 대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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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흑자·외국인 순매수 행진
전문가들도 "지금이 투자 적기"…PB센터 문의 2~3배 급증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3살 아이를 둔 회사원 이모(35)씨는 원·달러 환율이 1020원대로 내려온 지난 7일 한 보험사의 적립식 달러 보험에 가입했다. 환율 하락세에 따른 '환테크'로 달러 보험을 선택한 것이다. 달러 보험은 5년 이상 매월 달러를 납입하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이 씨는 매월 300달러를 납입해 향후 자녀의 어학연수 비용에 보탤 생각이다.


5년10개월만에 원·달러 환율이 1020원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환테크'에 대한 관심이 치솟고 있다. 일선 PB센터에는 환테크에 대한 문의 가 평상시의 2∼3배에 달하는 데다 거액 자산가들은 100만∼200만 달러에 해당하는 자금을 운용하기도 한다.

전문가들도 지금을 달러 투자의 적기로 보고 있다.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고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이어지는데다 미국, 유럽의 경제회복 속도도 빠르기 때문이다. 자산가들은 물론 이 씨와 같은 비자산가들도 소액 투자로 환차익을 누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이야기] 원달러 환율 1000원시대…'환테크' 대중화 (자료: AIA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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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보험'은 환율이 저점을 형성한 지난해부터 각광받기 시작한 '환테크' 수단이다. AIA생명에서 판매하고 있는 달러 보험은 한꺼번에 목돈을 달러로 환전해 가입하는 거치형과 매월 적립하는 적립형으로 나뉜다. 10일 기준 금리는 거치형 달러 연금은 2.61%, 적립형 달러 저축보험은 3.0%다. 1%를 밑도는 일반 달러 예금보다 금리가 높다.

거치형은 여유자금이 있는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 시기를 노리는 자산가들이 주로 가입한다. 한꺼번에 돈을 납입하는 형태라 최근처럼 환율이 급락할 때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고 환율 변동성에 따라 민감도가 큰 편이다.


반면, 적립형은 어린 자녀가 있거나 은퇴이민을 생각하는 일반 직장인이나 주부들이 가입하기에 적합하다. 매월 달러로 환전해 적립하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낮은 가격에 달러를 매입하는 효과가 있다. 또 보험 계약을 유지한다는 조건 아래 해약환급금의 50% 이하로 연 4회 인출이 가능하다.


이종면 외환은행 분당중앙WM지점 수석PB는 "달러 보험은 환율이 오르면 중간에 돈을 인출해 환차익을 얻을 수 있고 환율이 떨어지면 추가로 납입하거나 달러를 쥐고 있어도 된다"며 "10년이상 가입시 비과세 혜택이 있는 만큼 장기투자에 적합하다" 고 설명했다.


역외펀드도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환테크' 상품 중 하나다. 역외펀드는 외국 자산운용사가 해외에서 운용하는 펀드로, 해당국가의 통화로 투자한다. 일반적으로 해외펀드에 투자를 할 때 환율 변동이 펀드 수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원화로 투자하는 것과는 반대다.


역외펀드는 지금처럼 환율이 떨어졌을 때는 달러나 유로화로 투자를 하면 펀드를 정리한 후 수익금도 달러나 유로화로 받게 된다. 환율이 오르면 환차익을 누리고 떨어지면 쥐고 있으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외화 예·적금은 가장 대중적인 환테크 방법이다. 원화로 입금을 해도 달러나 엔 등 외화 단위로 저축되는 상품이다. 금리는 연1% 이하로 금리 혜택은 거의 없지만 해외송금수수료 감면이나 우대환율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거주자의 달러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484억3000만 달러에서 지난 4월말 584억2000만달러로 넉달새 100억달러 넘게 늘어났다.


단, 전문가들은 자산의 많은 비중을 투자하거나 정확한 분석없이 주변의 소문만으로 투자해서는 곤란하다고 조언했다.


이재철 하나은행 법조타운 골드클럽PB센터장은 "지금 환율이 저점을 유지하고 있는 건 분명하지만 기본적으로 환테크는 변동성이 큰, 리스크가 있는 투자"라며 "적절한 투자 규모는 자금의 10% 이내로 환율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경우에도 묶어둘 수 있는 여유자금 규모로만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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