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인원 기자] 여야가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기관보고 일정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새누리당은 세월호 국정조사가 7·30 재·보궐 선거에 정치적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면서 이달 16일부터 2주간 기관보고를 받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여당이 주장하는 기간이 월드컵 기간과 겹쳐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7월14일부터 25일까지 기관보고를 받아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세월호 국조특위는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세월호 국조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11일 의원총회에 참석해 " 7월14일부터 기관보고를 받겠다는 야당 주장은 세월호를 노골적으로 정치에 이용하겠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며 "7·30 재보선 기간 동안 기관보고를 받으면 자연스럽게 특위와 관계없이 정쟁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야당은 월드컵 때문에 기관보고를 6월에 못 받는다고 하는데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하면 7월에도 기관보고를 받지 못한다"면서 "월드컵 때문에 국민의 인식에서 멀어지면 유가족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하는데, 재보선 기간에 기관보고는 특위와 관련 없이 정쟁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6월 중에 기관보고를 끝내고 다음 달부터 예비조사팀을 가동해야 여야 합의에 따른 청문회를 8월4일 실시할 수 있다"면서 "야당 주장대로 7월에 기관보고를 받으면 증인 신청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야당에 일정조정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야당 간사가 하루도 조정할 수 없다고 해서 결렬됐다"면서 야당에 공을 넘겼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은 월드컵 기간과 겹치는데다 충분한 사전조사를 할 수 없다면서 여당의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충분한 사전조사를 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국정조사를 할 수 없다"며 "세월호 국정조사에 진실되게 임해 달라. 이번만큼 제대로 된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여야는 모두 지난 지방선거에서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고 국민들께 약속드렸다"면서 "그랬던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월드컵과 7·30 재·보궐 선거를 빌미로 하루 속히 세월호를 감추고 싶어 하는 것이라면 대통령 눈물의 진실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영선 원내대표 역시 "국정조사는 기본적으로 예비조사, 관련자들의 증언 청취, 기관보고, 청문회 순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이것이 원칙이라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김인원 기자 holeino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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