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세월호 재판, 유가족 "고의성 없었다고 말하는 순간 참기 힘들었다"
세월호 침몰사고 승무원 재판을 지켜본 유족이 "반성의 기미가 느껴지지 않았다"며 분노했다.
10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재판을 참관한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김형기 부위원장은 "얼굴을 보면서 정말로 뻔뻔스럽고 분노가 치밀어 올라왔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김 부위원장은 "어느 승무원 한 분이 웃는 바람에 재판장이 시끄럽고 혼란스러웠다"고 밝히며 "변호인들이 공소사실 중 미필적 고의,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에 대해서는 전부 부정했다"면서 "언론에 이미 보도된 내용을 부인하는 순간 참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아무런 조치도 없이 왜 가만히 있으라고 하고 나왔느냐는 추궁에는 '이미 늦어 그런 지시를 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했다"며 "그런데 자기들은 나오지 않았느냐. 인정할 부분은 인정할 줄 알았는데 저희로서는 그 부분이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날 오후 광주지법 201호에서는 이 선장 등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다.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을 밝힌 박재억 광주지검 강력부장 검사는 "아무 잘못 없는, 선내 대기 지시만 따른 착한 학생들이 '엄마, 아빠 사랑해요'란 말을 남기며 탈출을 시도하지 못하고 갇히고 말았다"고 말하면서 울먹이기도 했다.
이어 박 검사는 "엄중한 형을 선고하는 것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첫 걸음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승무원들의 변호인은 "(탈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고의성이 없었다"고 항변해 유가족들의 눈총을 샀다.
현재 새누리당은 브라질월드컵 기간 중에라도 보고를 받자고 주장하고 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예비조사 후 국민적 관심이 월드컵에 집중되는 때를 지나서 하자고 맞서고 있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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