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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골프장에 나타난 '카우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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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골프장에 나타난 '카우보이' 필자가 존 웨인의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라운드를 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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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치면서 모자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플레이어의 취향에 따라 써도 좋고, 안 써도 그만이다. 모자를 쓰는 이유는 물론 강한 햇볕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동시에 혹시나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에서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요즘은 패션용 액세서리로도 각광받고 있다. 프로골퍼들에게는 당연히 움직이는 광고탑이다. 모자 정면은 특히 거액의 후원금을 주는 타이틀스폰서 기업의 로고가 새겨진다.


이름도 다양하다. 남자 선수들은 보통 야구모자 스타일의 '캡(cap)'이다. 박인비와 최나연, 리디아 고 등 여자선수들도 타이거 우즈와 똑같은 야구 캡을 선호한다. 최경주와 미셸 위, 필 미켈슨, 양용은, 버바 왓슨 등이 즐겨 쓰는 윗부분이 없는 모자는 '바이저(visor)'다. 그렉 노먼의 카우보이 모자는 '아쿠브라 모자(Akubura Hat)'다. 유명 교습가 데이비드 레드베터는 파나마 풀로 만든 더운 열대 지방에서 많이 쓰는 '파나마 모자(panama hat)'를 애용한다.

'구성(球聖)' 보비 존스와 근대의 골프 레슨서를 완성한 벤 호건, 페인 스튜어트가 평생 즐겨 쓰던 챙이 안으로 들어간 베레모 스타일의 납작 모자는 '도리우찌(새집)'라고 부르는데 정식 용어는 '플랫 캡(flat cap)'이다. 겨울용 귀마개가 달린 모자는 '이어 플랩(ear flap)', 귀마개는 '이어 머프스(ear muffs)'다. 유태인들이 가을, 겨울 즐겨 쓰는 검은 모자는 '스테트슨(Stetson)'이다.


리키 파울러는 힙합스타일의 '뉴 에라(new era)' 모자를, 일본의 가타야마 신고는 미국의 영화배우 존 웨인이 즐겨 쓰던 카우보이 모자를 선택했다. 아널드 파머와 잭 니클라우스, 세베 바예스테로스, 닉 팔도, 존 댈리 등은 반면 모자를 잘 쓰지 않았다. 바람이 많은 영국이나 하와이, 괌 같은 섬나라에서는 통상 모자를 쓰지 않는 골퍼들이 많다. 강한 바람에 모자가 자주 날아가기 때문이다.


모자를 살 때는 점원에게 "나에게 맞는 모자를 찾고 있다(I'm looking for a golf cap for myself)"고 하면 된다. 맘에 드는 게 있으면 "한번 써 봐도 될까요(Can I try it on)?"라고 양해를 구한다. 모자에 화장품이나 손때가 묻을 수도 있어서다. 필드에서 외국인을 만나 "당신 운동모자가 잘 어울린다(Your cap looks good for you, 또는 This hat looks nice for you)"라고 칭찬해 주면 싫어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 골프장이나 클럽메이커, 대기업들은 최근 홍보용 모자를 제작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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