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페이스북 소액 주주들이 이사들을 상대로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사들이 스스로 과다한 보수를 책정해 회사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형평법 법원은 페이스북 주주 에르네스토 에스피노사씨가 회사와 이사회 의장 마크 저커버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페이스북 이사회는 지난해 이사들의 평균 보수로 46만1000달러(4억6900만원) 어치의 주식을 지급했다. 이는 비슷한 경력을 지닌 동종 업계 종사자에 비해 최고 43% 많은 것이라고 원고 에스피노사씨는 주장했다.
현재 페이스북 이사 1인당 연간 보수 한도는 250만주로 책정돼 있다. 이를 현재 주가(주당 63달러)로 환산하면 1억5800만달러(1600억원)에 해당한다.
소장에 따르면 재산이 26억달러인 피터 틸은 페이스북 이사로 재직하면서 주식으로 38만7874달러를 받았다. 또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이며 이사인 셰릴 샌드버그는 주식 1500만달러 어치를 포함해 합계 1610만달러의 보수를 받았다.
원고 에스피노사씨는 이사들이 부당하게 챙긴 보수를 환수하고 이사회가 이런 보수 책정을 하지 못하도록 제한해 달라고 법원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은 "말도 안 되는 소송"이라며 "열심히 우리 입장을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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