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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 김주하 농협은행장 "농민·중장년 금융으로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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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3년 맞은 김주하 농협은행장, 농업인·농식품 기업 발굴 지원 강화
지역 영업망 발달로 '시니어 고객군' 탄탄
1분기 방카·청약 판매 은행권 1위
해외진출 등 우투증권과 시너지 총력
衆煦漂山(중후표산) 리더십 강조 "함께 내뿜는 기운이 산을 바꾼다"


[아시아초대석] 김주하 농협은행장 "농민·중장년 금융으로 차별화" 김주하 NH농협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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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아시아경제 박성호 금융부장] "농업금융과 시니어 고객 특화은행이라는 점을 내세워 시중은행과 경쟁할 겁니다. 우리투자증권 인수로도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농협금융지주가 4대금융 지주에 이름을 올린만큼 농협은행이 제 역할을 해 내야죠."


김주하 NH농협은행장은 9일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농협금융이 맞이한 변화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다.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농협은행이 시중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성장해야 하고 임직원들 역시 그에 걸맞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인터뷰 내내 그는 "내가 뭘 해서가 아니라 '직원'들이 해 낼 수 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다"며 겸양했다.

김 행장이 최우선으로 꼽은 농협은행의 차별화 전략은 '농업금융'과 '시니어 특화은행'이다. 김 행장은 "농협은행이 잘 할 수 있는 부문을 더 강화하는게 경영전략"이라며 " 농업인들에게 시기에 맞춰 금융지원을 하고 농식품 기업을 발굴해 지원 체계를 강화하는 건 '농업발전' 위한 농협은행 본연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영업망이 발달한 농협은행은 '시니어 고객군'이 여타 은행보다 탄탄한 편이다. 그만큼 시니어 고객 특화상품에서도 한 발 앞서 있다. 한 예로 시니어 고객 전용 상품인 '내생애 아름다운 예·적금'은 출시 9개월만에 7조원을 거둬들이면서 역대 농협 수신상품 중 최단기 기록을 경신했다.


김 행장은 "앞으로 생애설계서비스나 특화상품 개발 등 시니어 고객을 위한 서비스 발굴에 주력할 것"이라며 "은퇴설계 카운셀러처럼 마케팅 인력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우투증권과의 시너지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농협은행이 우투증권과 공동으로 사업을 발굴해 신규고객 창출해 낼 수 있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해외 시장에서도 우투증권과 해외네트워크간 현지 협력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로 출범 3년차인 농협은행을 두고 시중은행과 경쟁을 벌이기엔 미흡하다는 의견이 많다. '농업인 협동조합 은행'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다 지난해 전산사고, 올 초 카드 고객 정보유출로 연이어 홍역을 치렀다. 또 STX 충당금 적립으로 지난 1분기 실적은 적자를 기록했다.


김 행장은 특유의 긍정적인 사고로 이 모든 상황을 희망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1월 취임 직후부터 '비이자수익 확대'를 전 영업점에 주문해 왔는데 그 성과가 눈에 보이고 있는 것이 그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농협은행은 올 1·4분기 방카슈랑스, 소장펀드(소득공제장기펀드), 청약저축 판매에서 은행권 1위를 기록했다.


김 행장은 "직원들이 잘 따라와줬고 덕분에 잔잔한 수치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어 굉장히 희망적"이라며 공(功)을 직원에게 돌렸다. 33년을 농협은행에 몸담은 김 행장은 따뜻한 인상에서 알 수 있듯 직원들에게 인자한 수장으로 정평이 나있고 성과의 공을 자신보다 임직원들에게 돌린다.


그러면서도 취임 직후부터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치열함'을 주문하는 리더의 면모도 보여왔다. 지난 2년은 농협은행이 시장에서 기반 닦는 기간이었다면 이제는 시장 경쟁력을 키워 시중은행들과 제대로 된 경쟁을 해야 할 때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저금리 저성장 기조아래 시중은행들과 경쟁하려면 '치열함'은 필수요건이라는 판단이다.


김 행장은 "이제는 농협은행도 시장친화적으로 나가야 하는 시스템으로 변해야 한다" 며 "농협은행 직원들도 전과 달리 많이 치열해졌다"고 평가했다. 김 행장은 전 영업점에 비이자부문 목표치를 전년대비 10% 늘렸고, 목표를 초과달성한 영업점의 전 직원에게는 추가적으로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도 했다. 취임식에서 선언했던 '조직문화 개혁, 성과 중심의 보상체계'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김 행장은 조직 내 역할을 묻는 질문에 '중후표산(衆煦漂山)'이라는 사자성어로 답했다. '여러 사람이 함께 내뿜는 뜨거운 기운이 태산을 움직인다'라는 뜻이다. 그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치열함을 갖출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경영소진을 밝혔다.


농협은행은 올해 해외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달 중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과 업무제휴(MOU) 체결이 예정돼 있고 지난해 개소한 베트남 하노이 사무소는 지점 전환을 추진 중이다. 농협중앙회와 협력해 농업기술이나 농산물 유통과 농업금융을 결합한 '범농협 통합 해외진출'을 모색 중이다.


얼마전 간단한 이체업무를 위해 들렀던 농협은행 모 지점의 창구직원이 '소장펀드 하나 가입하라'며 끈질기게 기자를 설득했다. 농협은행이 이렇게 영업하는 걸 본 적이 없었다. 김 행장 취임 후 빠르고 치열하게 변모하고 있는 농협은행의 모습에 시중은행들이 긴장하는 이유다.




정리 =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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