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8일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에 도전을 선언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출마선언문을 통해 당의 현실에 대해 냉혹한 평가를 내려 주목을 끌었다.
김 의원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6·4 지방선거는 국민의 냉엄한 심판이자 경고였다"며 "저희 새누리당은 국민의 동점심에 호소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참으로 부끄럽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이날 언급한 '동정심에 호소하는 무기력한 모습'은 선거 막판 주요 의원들이 피켓을 들고 국민들에게 "도와달라"고 읍소한 것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새누리당은 지난 1일 광화문 이순신 장관 동상 앞에서 윤상현 사무총장, 박대출 대변인 등 당직자들이 1인 시위 형태로 "도와주세요"라는 내용을 손글씨로 쓴 팻말을 들고 지지를 호소했었다. 김 의원 역시 부산 영도구에서 "도와주십시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무성-"이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김 의원은 "국민을 보호해야 할 책임 있는 사람들이 국민을 실망시켰다"며 "낡은 과거와 과감히 결별하자"고 호소했다. 또한 그는 "새누리당의 혁신 없이는 정권 재창출은 없다"며 "당을 혁신해 국민의 마음으로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 의원은 새누리당이 젊은 세대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당을 개혁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선거 때마다 20~30대의 낮은 투표율을 바라는 '천수답 정당', 투표율에 따라 유불리를 따지는 '기회주의 정당'으로는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20~30대가 사랑하고, 믿고, 자랑스럽게 참여하는 정당에 미래가 있다"며 "청년공천 할당제, 청년지도자 육성기관 설립, 정기적인 타운홀 미팅 등을 통해 (새누리당을) 미래의 주역들을 끌어안는 젊은 정당으로 발바꿈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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