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가 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금수원 수색에 협조했지만 검찰은 약속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계웅 구원파 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오후 3시 경기 안성 금수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재경 검사님, 이건 약속이랑 다르다"고 말하며 “검찰은 금수원 수색을 물리적 충돌없이 협조해주는 조건으로 오대양과 교회 그리고 유 전회장이 관계가 없다는 검찰 발표를 재확인해줬으며 교회와 관련, 확대 수사하지 않을 것과 교회와 관련된 땅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구원파 신도들은 약속을 지켰지만 검찰은 약속을 지키고 있는 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구원파 측은 검찰의 무분별한 압수수색 및 감시를 근거로 제시했다. 조 전 대변인은 “1일 순천교회가 압수수색 당했고 전주교회의 교인들도 정확한 이유 없이 감시하기 시작했다”며 “6일에는 기독교침례회 총회장이 다시 검찰에 소환됐으며 영농조합까지 수사대상이 확대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구원파 측은 검찰의 수사기법을 문제 삼았다. 조 전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오후 11시 순천에서 신도 김모씨가 긴급체포 됐는데 그 과정에서 장정들이 한밤중에 여자 혼자 있는 집을 찾아와 유리창을 깨고 현관문을 부수며 쳐들어와서는, 신분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영장도 제시하지 않은 채 다짜고짜 수갑부터 채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50대의 어머니가 성적희롱까지 당하며 구급차에 실려 순천으로, 다시 인천으로 연행돼 조사를 받는 동안 그의 아들은 그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뒤늦게 연락을 받은 아들이 어머니가 무슨 죄로 체포됐는지 문의했으나 사건과 관련한 아무런 기록도 열람할 수 없었고 면회조차도 거절당했다”고 덧붙였다.
금수원 측은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기사를 쓴 언론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조 전 대변인은 “기자님, 받아쓰기 뒷감당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라고 꼬집으며 “얼마 전 유병언이 망명을 시도했다가 거절당했다는 기사가 일제히 쏟아지며 해당 국가로 프랑스, 체코 등등이 거론됐다, 대사관 근처에 수사 인력을 늘린다는 기사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기사를 작성하기 전에 기본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기자의 기본 역할 아닌가?”라고 물으며 “이번만큼은 1991년의 오대양 마녀사냥처럼 당하지 않을 생각이다, 세월호 사고 이후 언론의 그 어떤 오보나 인권모독·사생활 침해 등 잘못된 것들을 모두 다 꼼꼼하게 검토하고 따져서 법적 대응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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